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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문화
  • 입력 2010.01.26 00:03

눈싸움 세계 기록 이렇게 세웠다

이정우 태백시 문화관광과 축제 담당

‘5천인 눈싸움’ 세계신기록▲이정우(왼쪽) 태백시 관광문화과 축제 담당이 22일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광장에서 열린 세계 기네스 도전 ‘5천인 눈싸움대회’에 5천387명이 참가한 세계신기록으로 세계기네스협회 잭 B 브록뱅크 기록감독관으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있다.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지난 22일 오후 7시 35분 기적이 일어났다. 인구 5만명에 불과한 태백시가 최다 인원 눈싸움 세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날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광장에서 열린 ‘도전 기네스 5천인(人) 눈싸움 대회’에는 모두 5천387명이 참가했다. 10명당 1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한 셈이다.

  ‘더리더’는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정우 태백시 문화관광과 축제 담당으로부터 기록 달성의 순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국내 최초의 시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예산은 부족했고 장소도 마땅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첫 시도였다.

  오투리조트 스키장에서 1월 8일 15일, 21일 3회에 걸쳐 연습을 했다. 사실 눈싸움 대회는 일본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은 일본 프로그램을 모방하자는 의견이었으나 5천명이 만약 눈뭉치를 만들어 던지면 분명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걱정됐다.

  그래서 처음 생각한 것이 박 터트리기, 라이딩 애드벌룬 등의 대물전이었다. 하지만 1월 16일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받은 눈싸움 가이드라인은 대인전이었다.

  눈을 뭉치는 방법도 고민이었다. 눈 뭉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은 대회 개최를 불과 일주일 앞둔 때였다.

  스키장의 정설차를 이용해 10~15센티미터 정도 깊게 눈을 파서 정설을 하면 사고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뭉쳐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긴박했던 21일과 22일.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1일은 정말 긴박했다. 20일부터 시작된 겨울비는 21일 새벽 2시 30분까지 그치줄 몰랐다.

  겨울비로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눈조각이 엉망이 됐고 이 때문에 모든 인력을 눈 조각 보수에 투입해야 했다.

  말 그대로 업친 데 덥친 격이었다.

  원망스러운 겨울비가 그치자 이번에는 깜짝 추위가 찾아왔다.

  한 겨울 특히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다른 지역보다 추운데 시민의 동참이 걱정됐다. 영암운수, 스카이여행사, 뉴 대성관광 등 무료자원봉사가 큰 힘이 됐다.

  개막 행사가 시작된 22일 오후 6시부터 눈싸움이 펼쳐진 오후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은 정말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이 1시간 30분 동안 평생 들은 꾸지람보다 많은 꾸지람을 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꾸지람과 준비 과정에서의 피곤함, 왜 이런 행사를 기획했나 하는 후회감 등 모든 것이 '5천387명 세계 기록 경신'이라는 한마디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한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참해 주신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한다.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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