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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문화
  • 입력 2012.01.09 16:37

'정선 함백역 복원 755일간의 기록을 담다'

▲ 기록사랑마을 제1호 표석이 설치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위치한 함백역(사진= 정선아리랑연구소 제공). 이형진 기자

  (정선 더리더) 강원도 정선 신동읍 지역 주민들이 2년 동안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함백역 복원 기록을 담은 사진집이 ‘함백역, 추억과 기억’이 발간됐다.

  9일 정선아리랑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사진집을 통해 함백역복원추진위원회와 정선군 신동읍은 주민의 삶이 녹아있는 역사의 현장인 함백역 개통부터 복원 과정을 담은 사진 3백여장을 컬러로 수록했다.

  함백역은 지난 1957년 함백선 개통과 함께 건립된 역사(驛舍)이며 2006년 철도시설관리공단이 철거한 바 있다.

  ‘함백역 복원 755일간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함백역의 역사와 복원 가치, 복원 과정과 복원 추진 연혁, 함백역 복원을 위해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을 소개한 ‘함백역을 기록하다’와 함백역 개통 당시의 사진, 철거 이전의 사진, 복원 과정과 복원 이후의 사진을 담은 ‘함백역을 돌아보다’ 등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 실린 풍부한 사진들과 해설을 통해 그때 그 시절 함백역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함백역이 왜 그토록 중요하고, 어떻게 복원을 이루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제1장에서는 함백역복원추진위원장으로 함백역 복원을 이끌었던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이 함백역의 역사와 함백역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에서 함백역의 중요성을 돌아보고 있다.

▲ 옛 모습으로 복원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위치한 함백역(사진= 정선아리랑연구소 제공). 이형진 기자

  아울러 갑작스런 함백역 철거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과 복원의 험난한 과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함백역 복원, 기억과 기록’과 함백역 약사와 복원추진 과정을 도표로 담았다.

  그리고 함백역 복원 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과 당시 주소 등을 한 줄 한 줄에 담아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1957년 3월 함백선 개통 당시 3개부처 장관과 외교사절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함백역 앞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던 흑백사진들과 함백역 철거 이전 개찰구를 들어서서 기차에 오르는 모습 등 함백역 곳곳의 옛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을 담아 그동안 이어져온 역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2006년 10월 31일 함백역 철거와 복원추진위원회 구성, 철거 이전의 모습과 같은 역사를 복원하고 국가기록원 기록사랑마을 제1호로 지정되어 준공식을 여는 기나긴 과정과 2011년 연말 기록사랑마을 기념비 건립까지의 복원 과정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이 사진들은 모두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이 755일간 하루하루의 과정을 기록하며 찍은 사진들 가운데 선별한 것이다.

  특히 복원 과정을 담은 사진 가운데에는 어렵게 복원 부지를 분할 매입한 후 마을 어른이 기초말뚝을 박는 모습이나 준공식을 앞두고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함백역, 추억과 기억’(사진= 정선아리랑연구소 제공). 이형진 기자
  때문에 이 사진자료집은 비단 역사 복원을 담은 기록지로만이 아니라 주변에 방치되어가는 간이역 등 근현대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사회학적 가치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은 “함백역 복원을 통해 우리가 오래 지켜왔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며 “주민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이룬 힘겨운 노력은 그리운 풍경처럼 영원히 역사와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덕진 신동읍장도 축사에서 “함백역 복원 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집 발간은 지역의 소중한 유산을 기록화해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주민들도 기록사랑마을 제1호라는 이름에 부응해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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