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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0.06.21 10:52

정갑철 군수 “바람은 내몸에 스미고 강물 앞에 열린다”

화천군수 DMZ산악자전거대회서 “잊지못할 추억 만들라”

▲ 정갑철 화천군수 당선자가 20일 화천군이 조성한 자전거 100리길과 DMZ구간에서 열린 화천 DMZ 산악자전거대회를 축하하고 있다. ⓒ2010 더리더/전경해
 【화천 더리더】“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많이 가져가시라” 

  정갑철 화천군수 당선자는 20일 오전 10시 화천 DMZ 산악자전거대회에서 “어제 소나기가 오고 날이 흐려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자전거타기에 너무 좋은 날씨다”면서 “하나님이 오늘을 위해 여러분께 좋은 추억을 만들 화창한 날을 선물한 것 같다”고 축하했다. 

  그는 “화천군이 조성한 자전거 100리길과 DMZ구간에 펼쳐진 자연과 야생 동식물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전 지역만의 고유자원이다. 참가한 많은 자전거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화천 DMZ 산악자전거대회가 20일 전국 MTB 동호인 1천673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천군이 조성한 자전거 100리길과 DMZ구간에서 펼쳐지고 있다. ⓒ2010 더리더/전경해

   이날 행사에는 정 당선자, 소설가 김 훈, 박형준 화천경찰서장, 황도근 교육장, 조완규 농협지부장, 한석용 자전거리더스포럼 회장 , 방승일 도의원 당선자 등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소설가 김 훈. ⓒ2010 더리더/전경해

  소설가 김훈씨는 “나는 ‘자전거 개척자, 선구자, 애호가’다”면서 “10여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의 축복은 몸의 힘으로 가는 것과 엔진이 없는 것이다. 심장이 엔진이고 콧구멍이 배기통(2기통)이다. 자전거를 많이 타니 벌써 네 개째 자전거를 샀다. 운전면허도 없고 차도 없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먼길은 기차나 버스를 탄다”고 자전거 매니아로서의 ‘자전거 예찬론’을 폈다.

  이어 “화천은 맑은 땅이다, 강은 젊고 바람은 달고 별은 가깝다. 화천의 강산을 자전거로 달리면 새로운 시간의 바람이 몸에 스미고 내 몸은 강물과 바람 앞에 열린다. 화천은 강만 들여다 봐도 아름답다. 북한강가는 낙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길, 가을에 나무 우거진 산간마을 자전거로 가고 싶다”고 지독한 화천사랑을 일장 연설해 우뢰같은 박수를 받았다. 

  김훈씨의 화천 극찬에 대해 정 당선자도 즉각 화답했다. 

▲ 정갑철 화천군수. ⓒ2010 더리더/전경해

   정 당선자는 “화천에 와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소설가 김훈씨가 오작교에서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예식장에서 벽돌을 찍어내듯 치러지는 결혼식이 아니라 평생의 기념이 되는 그런 결혼식을 하면 멋지지 않겠는가”라면서 “이를 위해 현재 북한강 최상류인 화천강에 아치형의 통통다리(가칭 ‘숲으로 다리’)를 설계 중이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특별한 추억을 위해 그 곳에서 결혼하기를 원하거나 사정이 있어서 결혼식을 못하고 사는 사람, 가난해서 못하는 사람, 다문화 등 돌아보면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예식장이 될 것이며 주례는 김 훈 작가가 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고 말해 함박웃음이 터졌다.  

   정 당선자는 “DMZ 지역은 온 국민의 통일염원을 간직한 곳이고 반 만년 역사유적을 품고 있는 곳이다. 희귀 동식물의 보금자리이며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다”면서 “이 대회가 평화의 소중함과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천673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화천군과 자전거 리더스 포럼이 주관하고 국방부와 농협, 수자원공사가 후원했으며 평화의 댐 일원과 북한강변 자전거 100리길에서 열렸다.   

  또 종목별, 코스별, 초보자,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과 200여명의 외국인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사이클, MTB, 미니벨로, 하이브리드, 일반형자전거 등 각양각색의 기능별 자전거도 선보였다. 

▲ 20일 화천군이 조성한 자전거 100리길과 DMZ구간에서 열린 화천 DMZ 산악자전거대회에서 고병욱(21. 한국체대)씨가 사이클 부문 1위를 차치했다. ⓒ2010 더리더/전경해

  한편 이날 영예의 1위는 사이클 부문의 고병욱(21. 한국체대)씨가 차지했다. 고 씨는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인데 트레이닝용으로 연습했는데 이같은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며 환희 웃었다. 

  화천군은 ‘깊은 산 많은 물 화천 자전거 길’ 8코스를 개척해서 만든 지도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었다.

  전경해 기자 dejavu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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