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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문화
  • 입력 2010.01.31 00:03

포근한 날씨에 비까지..“정말 울고 싶었다”

천부성 태백시 관광문화과장

▲ 천부성 태백시 관광문화과장.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태백산 눈축제를 하루 앞둔 21일 정말 울고 싶었다.”

  천부성 태백시 관광문화과장은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어찌나 마음이 아팠던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천 과장은 “이번 눈축제 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눈이 오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갑자기 기상이변으로 포근해진 날씨에 비까지 내려 눈조각 사수에 모든 사활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밤도 낮도 없이 공무원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며 교통정리에 나섰고 주차문제와 쏟아지는 민원 해결에 애를 썼다”고 토로했다.

  “힘들어도 힘들다 말 할 수 없는 것이 공무원”

  “힘들어도 힘들다 말 할 수 없는 것이 공무원들의 입장이다. 관광객들이나 일반 시민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당연히 할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천 과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다급한 민원 해결이나 축제장에서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 모든 시름들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천생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요즘 눈축제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불만어린 목소리들 때문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눈축제에 쏟아지는 불만들에 대해 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행정력뿐이라는 게 한탄스럽다”며 “관광객들의 불만 대부분이 행정력 밖에 일이라 손이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고 죄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천 과장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숨어서 애쓰고 있는 공무원들조차도 함께 매도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모 언론사를 통해 눈축제 기사가 나가고 난 후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니 거의 대부분 눈축제에 오지도 않고 올린 글들이 많았다”며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좋았다는 평도 있다”고 말했다.

  천 과장은 “눈축제는 거의 끝나가지만 겨울의 아름다운 추억 한 조각 만들기 위해 찾는 발걸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태백산 눈축제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았나.

  1월 태백산도립공원 방문객만 총 21만3653명이라는 집계가 나왔다. 눈축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지난해 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작년에는 약 42만명 관광객 유치로 224억원이라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했고 올해는 약 25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번 눈축제의 특징이라면.

  다른 때와는 달리 축제 프로그램을 분산시켰다. 오투리조트에서 눈축제 개막과 눈싸움대회가 펼쳐졌고 태백시 일원과 당골광장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로 눈축제 외에 타 관광지로의 유도가 함께 이뤄졌다.

  - 해마다 바가지요금이나 교통, 주차문제가 제기되는데.

  이를 위해 축제장내 임시상가의 경우 지역 상인으로 입점을 제한했고 가격표시제 시행 및 지도 단속을 강행했다.

  또 도립공원 상가 업주들을 대상으로 사전간담회와 위생교육을 실시했으며 교통 및 주차난 해결을 위해 행사장과 주차장을 분리 운영했다.

  - 눈축제의 발전 방향은.

  태백산 눈축제가 이상기온으로 눈 부족사태가 빈번해졌다. 이에 대체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축제장 공간 확대와 가족형 관광객들을 위한 충분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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