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보 시의원은 9일 태백시의회 2층 위원회실에서 열린 제170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관광문화과 업무보고에서 “쿨 시네마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오투리조트로 옮긴 것에 대해 민원인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고 격분했다.
심 의원은 “쿨 시네마 페스티벌 개최 장소 이전을 집행부에 보고하면서 왜 의회에는 보고가 없었나”라며 “이는 의회를 무시한 처사이다”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그는 “태백산상가협의회가 최근 태백시가지 곳곳에 ‘태백산 쿨시네마 페스티벌 오투리조트 이전 반대’라는 현수막을 걸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대승적인 차원에서 쿨시네마 축제 주 무대를 오투리조트로 변경하는 것은 이해한다고 하지만 업무 추진을 임의대로 한다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한영 의원도 “쿨 시네마 페스티벌 주 무대를 오투리조트로 변경한 문제는 축제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이는 ‘명산인 태백산 기슭에서 영화를 본다’는 태백산 쿨시네마 축제의 당초 취지를 흐리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과 이 의원의 이 같은 질의에 대해 주기영 관광문화과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이어 해맞이 축제와 관련해 “오투리조트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 준비를 왜 시에서 해주나. 오투리조트는 이제 시와 연관시키지 마라. 시에 일정 지분이 있다고 시가 축제 준비를 보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만약 내 땅이라면 사토 무료반입을 그냥 두고 보겠나”
김천수 부의장은 이날 오전 스포츠산업과 업무보고에서 태백시 멀티스포츠타운 조성부지 사토 무료반입을 이와 같이 지적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의장은 “태백에 마땅한 사토장이 없기에 외부 업체 사토 유료 반입으로 사업비 절감을 가져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 반입한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심창보 의원도 “인근에 다른 사토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료로 사토를 반입 시킨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며 보충 의견을 내놨다.
이에 황원섭 스포츠산업과장은 “부지 조성을 위해 성토하려면 어차피 사토가 필요해서 무료 반입을 허락한 것이다”라면서 “지적 사항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이미 진행된 사안을 이제 와서 검토한다니 그런 행정이 어디 있나. 어물쩍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또, 심 의원은 “자치단체장은 정부와 강원도로 예산 확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실과에서도 예산 확보나 사업비 절감과 관련된 사안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용화 의원도 “멀티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2005년부터 끌어왔다. 그런데 아직도 부지 정비조차 하지 않고 있다니 추진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재창 의원은 “이제 민선5기가 출범했으니 이전까지 문제는 모두 정리하고 실과 담당자들과 힘을 모아 대회 유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짧게 말했다.
이문근 의장도 “대회나 전지훈련 유치는 실무자들을 위한 ‘감동유치’가 필요하다”며 “태백을 방문한 선수단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친절함으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불친절한 업소에는 불이익을 주는 등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고객지원과 업무보고는 정용화 의원이 “공무원 친절도를 높이라”는 한건의 질의로 끝나 회기 중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했다.
김해경 기자 haek-10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