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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0.08.17 02:51

“살아도 못 산다”

김강산 태백문화원장

 

▲ 김강산 태백문화원장.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김강산 태백문화원장 = 예전에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아는 사람도 죽은 지 3일 만에 살아난 사람이 있고 주변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완전한 사망이 아닌 가사(假死) 상태의 사람이 의식을 회복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죽었다고 판단되어 장례도 치르고 시신을 화장터로 옮겨 화장하려다가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한번 보자며 관 뚜껑을 열자 죽은 줄 알았던 여인이 살아 있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죽은 지 몇 일만에 살아난 사람들이 더러 있었고, 개중에는 저승까지 갔다가 염라대왕이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니 돌아가라고 해서 왔다 하고 또는 저승사자가 동명이인을 잘못알고 데려 왔다거나 하여 저승으로부터 되돌아와 살아난 이야기가 심심찮게 전설처럼 이어져 왔었다.

  물론 이러한 일은 당시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인 때문에 정확한 사망진단을 하지 못하기에 가사(假死) 상태의 환자를 사망으로 오인하여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옛 어른들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소생(蘇生)을 생각하여 소렴(小殮)과 대렴(大斂)의 사이를 두고, 입관(入棺)도 서두르지 않고 볼 사람이 다 봐야 하고 장례(葬禮)도 월장(越葬)을 기본으로 하였던 것이다.

  앞에서 말한 중국 같은 곳도 의료시설이나 장례식장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았기에 다행이도 이러한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일어 날 수 있었던 것이다.

▲ 김강산 태백문화원장. ⓒ2010 더리더/이태용
  그러나 요즈음 우리나라의 장례행태를 보노라면 살아도 못 사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의사의 사망 선고가 내려지면 시신은 곧바로 관에 넣어져 냉동실로 옮겨지니 아니 할 말로 동태가 되는데, 예전이나 중국처럼 살아날 확률은 0%도 아니 된다는 것이다.

  살아도 못 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의사들의 권위나 그들의 의술을 깎아내리거나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들도 신이 아니고 사람이기에 혹시 오진을 하거나 의학적으로 사망이 확실하다고 해도, 죽고 사는 것은 신의 영역이기에 덜 죽은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십만 명, 백만 명, 아니 천만 명에 한 사람 정도가 해당 된다고 해도 지금처럼 사망 선고 뒤에는 모두가 냉동실로 가니 천만 분의 일이라도 살아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염라대왕 앞에 가서 문안 인사를 여쭙다가 만에 하나 살아 돌아온다고 할지라도 결국 얼어 죽게 되는 것이 현실이니 살아도 못 사는 것이다.

  그러면 어쩌란 애기냐? 하면, 장례행태를 좀 바꿀 필요가 있으니, 유족의 선택에 따라 적어도 의사의 사망 선고 뒤에 시신을 3일 정도는 특수한 장소에 뒀다가 그 뒤에 냉동실로 옮겨야만 몇 천만 분의 일에 해당할지도 모르는 소생의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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