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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더리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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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20 10:13

오투리조트... 안녕하십니까?

▲ 오투리조트(자료사진). 더리더 편집부
  (태백 더리더) 송대섭 아이디어창안연구소 대표 = 일상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밥은 먹었는지, 별일 없이 잘 지내는지, 정말 괜찮은지...

  미래를 위한 준비는 고사하고 지역의 발목을 잡으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오투리조트의 현황은 지역민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지만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새삼스럽게, 그 오투리조트의 안부를 묻고자 한다.

  겨울시즌에 다다른 지난 12월 18일, 태백시의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태백시가 제출한 ‘태백관광개발공사(오투리조트) 추가 출자 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태백시의 6억원 추가 출자가 가능해져, 오투리조트는 간신히 겨울철 영업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연이은 12월 19일, 제197회 태백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김연식 시장은 ‘안정적인 오투리조트 경영기반 마련’에 대한 질의에 ‘시 재정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협상이 최종 결렬되었다고 판단 시, 자체운영 가능성, 기업회생 개시신청, 파산 등 향후방향을 면밀히 검토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책을 수립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은 격려 받아 마땅하다.

  또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태백시민들도 우리의 미래라는 책임감으로 협조하고 지지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우리의 모든 노력과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워 지역민의 주위를 환기하고자 한다.

  해결될 기미 없이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던 오투리조트는 회원권 반환 소송 및 압류 등의 어려움이 가속되어 급기야 지난 8월,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산 176-28번지 콘도부지 22만4,152㎡’가 경매물건으로 내몰리게 됐다.

  비록 경매는 3차례 유찰되어 시간을 벌었지만 그 때마다 최저 응찰가도 30%씩 하향 조정됐다.

  지난 9월의 1차 103억여원이 지난 10월의 2차에는 72억여원으로 11월의 3차에는 50억여원에 이어 4차에는 35억여원으로 내려갔다. 

  이는 인근 토지경락가를 감안한 전문가들의 낙찰 예상가 47억~59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여서 더 이상의 유찰 없이 무난히 낙찰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유력한 소식통에 의하면 알박기식 투자를 염두에 둔 수도권 등지 큰 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는 하는데, 만일 오는 12월 31일, 4차 경매에서 그대로 낙찰이 된다면 오투리조트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우선적으로, 투자금 회수는 물론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재산권을 행사하려 할 것인데 판단된다.

  예상되는 행위로는 낙찰부지 내에 속해있는 콘도에 대한 영업금지가처분신청, 토지감정가 103억여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으로의 토지 재 매입 제안, 높은 금액으로 책정된 부지 사용료의 징수 등이다.

  설상가상, 추가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하여 오투리조트 영업에 방해가 되는 위치에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건축허가를 신청하여 강력한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에서는 건축허가를 불허할 수 있겠으나 행정심판에 따른 결과는 투자자의 승소가 불문가지이며 소송과는 달리 판결 즉시 집행이 가능한 행정심판 이므로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건축의 집행을 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문제를 예상한 관계자들의 대비책이 준비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심각한 염려가 단순한 치기어린 기우로 그치길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이 기초선거에 대한 정당공천제가 폐지된 이후를 대비하여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산을 포함한 자치권을 박탈하는 ‘지자체파산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환기하고자 한다.

  오투리조트가 파산하고 1460억의 지급보증이 태백시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지방채무제로화를 주장하던 시 행정은 동력을 잃고 그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며, 새누리당의 ‘지자체파산제’가 도입된다면 유바리시의 반면교사는커녕 태백시도 여지없이 파산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오투리조트... 안녕하십니까? 묻고 싶습니다. 정말 괜찮은지...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더리더 편집부 ahnmi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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