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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해경 기자
  • 문화
  • 입력 2010.02.14 00:01

어른 상투에 앉다니...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

▲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 = 태백산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이름으로 우리겨레 모두의 가슴속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전국에 많고 많은 것이 산이지만 산 정상에 대형 천제단이 있는 곳은 태백산 뿐이다.

  그렇기에 특별한 날이나 특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때에 많은 사람들이 신분을 감추고 조용히 산행을 하며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기도하거나 조촐한 제례를 올리는 것이 큰일을 앞둔 사람들의 불문율 의식으로 자리 잡은 지도 하 오래 되었다.

  정부에서도 태백산 천제단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천제단을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의미 있고 중요한 문화재에 대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작태는 한심하다 못해 공분을 느끼게 한다.

  지난 눈축제 기간에 태백산 정상에 갔는데, 일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는 답 시고 천제단에 올라가 제단 위에 등산화를 신고 올라가는가 하면 한배검비 위에 걸터앉는 등 참으로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어른의 상투에 올라앉는 형국이었다. 물론 꾸짖어 그러지 못하게 하였고 잘 모르고 그랬다는 사죄를 받긴 하였지만 국민의식이 이 정도 밖에 아니 되는가 하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어떤 사람들에겐 천제단이 미신을 조장하는 장소로 보이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겐 목숨과도 같은 신앙의 성소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 태백산 천제. ⓒ2010 더리더/이태용

  우리가 불교나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사찰이나 교회에 가서 난잡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의 신앙을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태백산 천제단이 전통신앙의 메카와도 같아 여러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더불어 살고 남을 배려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거룩한 장소인데 마구 함부로 밟아서야 되겠는가.?

  백번 양보하여 현재 국가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문화유산인데 함부로 밟아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태백산을 등산하는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태백시 당국에서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인력을 배치하여 훼손을 막고 더불어 태백산에 대한 홍보를 한다면, 태백시 관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백산을 제대로 관리하는 효과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얼마전 모 종교단체의 성직자가 천제단을 훼손하는 사례가 있지 않았던가?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문화재의 온전한 보전과 민족의 영산 태백산의 상징이라 할 천제단을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김해경 기자 haek-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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