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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0.11.09 02:02

김기동 “도시디자인, 재미 이야기 역사성 정체성 담겨야”

강원도미술협회 기획위원장

▲ 강원도미술협회 기획위원장.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김기동 강원도미술협회 기획위원장 = 태백에 살며, 개인적으로 삶에 있어 중요한 것 중에 환경과 교육이라 하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미래를 내다보며 중요한 계획을 세우지만, 우리가 숨 쉬며 접하고 있는 주변 환경은  현재진행형으로 편히 숨 쉬며 가꾸어야 할 보금자리라 생각한다.

  최근 태백시가 디자인 기본계획을 연구하여, 태백시 도시 디자인 기본계획 교육을 태백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태백시가 최근 여러 현안 문제로 매우 어렵다. 하지만, 태백시가 미래를 위해 도시디자인을 계획하였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강원도에선 원주시와 철원군이 기본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필자는 도시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태백을 아름답고, 신명나게 잘 가꿀 수 있는 도시라는 것을 마음에 도화지처럼, 담고 있었다.

  그동안 태백만이 담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들이 사라지며, 개발되어지는 것들을 보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디자인은 네 가지의 기본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재미(fun), 이야기(narrative), 역사성(historicity), 정체성(identity)이다. 이 네 가지의 틀로 태백시만의 고유의 디자인이 마련된다면, 태백만이 가질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고원 휴양도시로 면목을 대내외적으로 각인 시킬 수 있다. 그럼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태백을 찾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 할 때, 많은 태백 시민들의 정서는 가난했던 지난 과거의 모습들을 덮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새롭게 창출되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태백이라 하면, 탄광도시라는 브랜드를 익히 알고 있다.

  탄전지대의 탄광문화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뭔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덮을 것이 아니다.  적절히 이용하여 가꾸어 나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꿈의 도시를 이루리라 확신한다.

  또 하나는 발원의 도시이다. 삼수령이라는 곳에서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뻗어나가는 물줄기의 뿌리가 태백에 있다.

  몇 해 전, 우리는 물로 인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 문제로 물의 소중함을 느꼈다. 또한, 인간의 생명수라는 물을 브랜드로 각인 시킬 수 있었다. 이곳은 원류의 도시이다.

  태백은 물을 디자인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물에 대하여는 대한민국에서 얼마 없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태백이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탄전지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다녔다고 한다. 이러한 숨어있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내려 오고 있다.

  이 모든 사실을 묻어두고, 감추려고 하지 말자. 걸 맞는 장소에 개가 지폐를 물고 있는 조형물도 군데군데 만들어 보고, 석탄을 최초로 발견하였다는 금천 거무내미에 탄전지대의 이야기를 담은 품격 있는 컬리티한 벽화도 제작해 보자.

  그리고, 주변에는 태백시만이 가질 수 있는 탄길을 정비하여, 올래길보다 색 다른 탄길이라 명한 산책로도 조성한다면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태백은 근대산업혁명의 메카이다. 역사성도 지니고 있고, 탄전지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이야기도 참 많다.

  지금은 버려져 있는 듯, 묵묵히 서있는 건물들은 대한민국의 근대산업의 유적지로 필자의 눈엔 들어온다.

  세계적으로도 태백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 곳이 많다. 그 시대의 산업이 퇴색되어가며, 도시가 위기를 맞을 때, 그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여겼다. 그들은 그것을 가꾸며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도 했다.

  일본의 가나자와, 스페인의 빌바오, 독일의 에쎈지역은 대표적 사례이다. 중국은 좀 다르지만 베이징의 다싼쯔798공단지역 같은 곳은 태백시가 꼭 보고 배워야할 곳이다. 태백에 있는 철암, 함태탄광 등은 근대 산업문화 유적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많은 분들은 디자인을 어렵게 생각한다. 길을 걸으며, 산을 오르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듬고, 그 정신을 담는 것이 디자인이다.

▲ 강원도미술협회 기획위원장. ⓒ2010 더리더/이태용
  쉽게 이야기하자면 서로 공유하는 기호가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태백의 풍광과 어우러지고, 역사와 정신을 담은 디자인이 개발되고 그 디자인 속에서 브랜드가 생겼으면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손때 타지 않은 브랜드 보다는, 말 많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쵸코파이 같은 브랜드가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받길 희망한다. 더불어 태백시의 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이 반듯하게 일궈져 실행되길 바래본다.

  이날, 강사가 말한 강의내용 중에 태백시의 디자인 기본계획을 세웠을 때, 영월군과 같은 시기에 만들었다고 한다.

  영월군에선 만들어진 지침을 이용하고 있지만, 태백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아주 좋은 정책이라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날 많은 공무원들이 자리에 함께 있으며 강의를 들었지만 진작 강의를 경청해야 할 분들이 자리에 없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말로 축내는 정책은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는 태백시가 더욱 어렵게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필자 또한 태백시 경관 위원회의 위원으로 이름은 올라 있으나 경관 위원회가 뭘 하는 곳이고 지금까지 위원들과 어떤 것을 논의하였는지, 명부에서 내 성명이 삭제되었는지 궁금하다.

  이 모든 기본 계획들을 이날 조금 알게 되었다. 먼저 이야기 한 것처럼, 일반인이 디자인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을 가꾸고, 정신을 담을 수 있는 것은 태백시민이 하는 것이다. 태백시민의 관심이 태백을 살릴 수 있다.

  이날 담당공무원의 서두에서 “예전엔 친절이 먹여 살렸지만, 앞으로 디자인이 먹여 살릴 것이다” 라는 말처럼, 디자인과 소통해야 한다.

  말로 끝 낼 것이 아니라, 실천이 우선 과제이다. 아울러 태백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획도 수립되길 담당자께 부탁드린다.

  반듯한 태백이 되기 위해선 시민이 신뢰 할 수 있는, 행정의 원칙이 세워져야 하고, 공무원이 행복한 도시가 되어선 안 된다. 시민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태백시가 되길 소망한다.

  <<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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