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북구에 따르면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부통령을 지낸 성재 이시영 선생의 며느리가 30여 년전부터 선생의 묘역 옆에 집을 마련하고 묘소를 지켜왔었다.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묘소를 관리하면서 지낸 온 집은 비가 새 비닐 장판을 덮어 놓을 정도로 낡아 생활이 불편한데다 올해 들이닥친 집중호우로 붕괴위험을 초래하고 있었다.
이 같은 딱한 처지를 임순화 강북구 소식지 명예기자로부터 소식을 접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를 돕기 위해 전격 발 벗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따뜻한 겨울 후원자를 연계해 보수비용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기와는 물론 비로 인해 누더기가 된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는 등 최근 수리를 완료했다.
강북구 사회복지주민협의체인 강북행복나눔공동체가 총괄한 보수작업에는 도배, 정리, 식사보조 등은 번1동 유재훈씨를 비롯한 임순화 명예기자와 지인, 강북구청 직원 등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몸 바친 독립유공자 후손이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활에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재 이시영 선생(1869~1953)은 조선시대 명문가의 후손으로 1910년 국권 피탈 후 만주로 망명, 독립군을 양성하고 임시정부 법무, 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전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등 광복 후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냈었다.
노용석 기자 andrewnh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