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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더리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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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1 13:46

박선규 영월군수 “폐광지역 아픔, 이제 멈춰져야 한다”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이형진 기자

  (영월 더리더)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 폐광지역이라는 아픈 명명은 1960년대 이후 자원공급을 통해 국가발전을 견인해 왔던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4개 시.군을 가르키는 말이다.

  강원도 산골오지, 흔히들 폐광지역으로 불리워지는 이곳에는 폐광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한시적으로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카지노 강원랜드가 있다.

  1980년대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라 4개시군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던 광산이 폐광되고 이후 급속한 경제쇠락과 인구감소 라는 이중고 속에 지역경제 근간이 무너져 내리는 암흑같은 시간을 버티며 수많은 석탄산업 전사의 희생을 통해 얻어낸 결과인 강원랜드는 모든 것을 상실한 폐광지역의 회생을 선도할 동반자이기에 그 가치는 참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단지 탄광지역에 살았기에 모든 것을 주었지만 어느 순간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도 모른 채 곳곳의 광산은 큰 아가리를 드러낸 채 버려졌고, 그 아가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도 버려졌다. 연탄이 자신의 몸을 태워 따뜻함을 주지만 결국은 버려지듯 폐광지역은 그렇게 버려졌었다.

  대한민국의 검은 진주였던 지역이 절망감으로 무너져 내렸던 아픈 과거는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주름진 얼굴의 광부와 고향을 버리고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남아 오늘을 살고 있다. 그 곳이 폐광지역이다.

  최근 새만금 카지노와 관련하여 폐광지역이 뒤숭숭하다. 정치인들마다 나름의 명분과 논리를 내세워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상호간의 상황에 따라 찬성과 반대가 난무한다. 모두가 가슴아픈 얘기들이다. 폐광지역도 그렇고 새만금 지역도 그렇고 모두가 살기위함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대하여 당혹스러움과 회의가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흔히, 카지노 산업은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과 기반시설의 확충효과, 외국인 관광객 유인효과 등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세우곤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역의 건전한 발전과 독창적인 발전을 뒤로한 채 내국인 카지노 산업 유치를 내세우는 것만이 과연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일까?

  강원랜드 카지노는 모든 것을 희생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폐광지역 대체산업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카지노 산업이 가지고 있는 폐해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정부정책에 의해 산업이 폐쇄되고 버려진 지역, 어느 것 하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기에 그 어려움을 함께할 수 있는 산소호흡기로서의 역할이 강원랜드에 주어진 것이다.

  카지노 산업의 단기적인 경제유발 효과는 분명 크다. 그러나 작금의 새만금 카지노 설립 논란은 지역과 지역간의 균형발전이나 상생이 아니라 지역이기주의와 정책의 부재로 인한 제안으로 국가 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의 근시안적이고 눈가리고 아웅식의 아전인수격 논리가 그 중심에 있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지역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고작 카지노인가라는 회의감을 갖게 한다.

  분명히 폐광지역의 현실과 새만금의 현실은 다르기에 상호간의 아픔이 반복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의 필자의 생각이다. 내국인 카지노가 확산된다는 것은 또 다른 카지노의 탄생을 촉발하며 이는 국가발전을 위하여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기 보다는 지역이기주의와 각종 폐해에도 불구하고 손쉬운 돈벌이에 급급하는 풍조를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카지노 특별법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며 이런저런 반복적인 내국인 출입 카지노 논란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어느 지역이나 어렵겠지만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여 보다 올바르고 발전적인 지역 살리기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강원도 폐광지역의 군수로서 새만금 카지노 논란의 종식을 기대해 본다. 폐광지역의 아픔은 이제 멈춰져야 한다.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더리더 편집부 ohju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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