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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에도 ‘봄’은 오고 있는가
더리더 편집부 | 승인2017.03.14 16:06
권정복 강원 삼척시의회 부의장(자료사진). 더리더 편집부

  (삼척 더리더) 권정복 강원 삼척시의회 부의장= 복숭아나무를 비롯하여 온갖 나무들이 다투어 꽃망울 터뜨리는 완연한 봄날이다.

  오십천의 탱수와 꺽지, 버들치 같은 물고기들은 점프놀이에 바쁘고 엄마 따라 나선 병아리떼의 발걸음이 분주한 오후, 사방 천지가 새로운 희망으로 약동하는 봄날이다.

  그런데 도계는 아직도 겨울공화국이다.

  찬바람에 외출하기 두려울 만큼 을씨년스럽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건립한 하이원추추파크는 걸음마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벌써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럴 바에야 왜 그 많은 예산을 투입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오지마을에서의 관광사업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연계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는데 강원랜드는 이러한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블랙벨리는 또 어떤가. 여기도 찬바람 몰아치는 겨울이다.

  그동안 블랙벨리의 최고 경영자는 삼척시 고위 공무원 출신, 지역출신, 전문경인인 공모자 등 다양하게 모셔봤지만 어떤 사람이 나은지 분별되지 않는다.

  지역주민들의 고용을 늘이기 위해 건립한 회사인데 직원들을 감원하여 흑자를 낸다면 그 또한 큰 문제라고 본다. 그런 연유로 이럴 바에야 지역의 아픔을 함께 감당해온 지역 출신 경영자가 가장 적임이 아닌가 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삼척시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유리테마파크를 보자.

  총 사업비 233억 9천7백만원을 들여 지난 2012년부터 도계읍 심포리 일원 8만 6천7백19㎡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유리조형 문화관광 테마파크는 안산시 유리섬 박물관과 제주도 유리의 성 및 유리박물관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개장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리 테마파크이며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도 하드웨어는 잘 만들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걱정이 많다.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적어도 올해 초부터는 해당 분야에 대한 실용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나오고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개장과 함께 투입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불안하다.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다.

  탄광촌 도계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는 한 축이었지만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이제는 개울가에 버려진 갱목 같은 처지가 되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늘 불안하고, 햇살이 따뜻해도 겨울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계에서는 만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봄을 찾는다. 봄은 오고 있나요?

  “여긴 다른 데보다 겨울이 길어요. 그래도 봄은 오긴 오죠”

  이것은 도계중학교의 관악단을 소재로 한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약사 수연이 한 말이다.

  그래도 봄은 오긴 오죠. 그렇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은 기필코 오고야 만다.

  그런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그토록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겨울이 춥고 긴 탄광촌에서 작지만 따스한 희망을 건져낸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라. 그 남자의 봄은 가슴에서부터 왔다. 저절로 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땀과 눈물,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봄이 피어난 것이다.

  도계의 봄은 도계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 사랑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와 삼척시, 강원랜드에게 무엇을 달라고 주문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이 고민하고 대화하고 하나된 마음으로 공동체의 발전을 모색할 때, 봄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서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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