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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사회
  • 입력 2010.03.04 00:03

“태백 직원용 아파트,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수익성 있는가?”

김진복 공추위 위원장, 3.3투쟁 기념식서

▲김진복 고한, 사북, 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이 3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3.3투쟁 15주년 기념식에서 “태백에 직원용 아파트 건립이 수익성과 효율성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0 더리더/이태용
【정선 더리더】“참으로 안타깝고 분통터지는 일은 우리 지역주민들의 노고에 폐광지역 중 어떤 곳도 감사해 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들에 대해 사사건건 개입하며 사업을 방해하고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참고 인내해 왔습니다.” 

  김진복 고한, 사북, 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 위원장은 3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3.3투쟁 15주년 기념식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유창식 정선군수와 최승준 정선군의회 의장, 최영 하이원리조트 사장,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겨우내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기념식장은 서릿발 같은 주민들의 환호와 눈밭을 뛰노는 아이들의 천진함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특히 태백에서 하는 행태는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며 “98년도 정부와 강원랜드가 합의해 건립하기로 한 가족형 아파트를 짓지 못하게 할 때도 이웃한 지역 간의 갈등을 피하고 화합을 이루고자 참아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뿐 아니다. 이제는 강원랜드 가족형 아파트를 태백에다 지으라고 강원랜드를 협박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대부분의 직원들이 태백에 살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아예 말뚝을 박으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강원랜드는 설립 목적과 배경을 외면하면서 경영혁신을 내세워 수익성과 효율성을 앞세우고 있다”며 “과연 태백에 직원용 아파트 건립이 수익성과 효율성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태백지역의 협박에 의해 하이원 엔터테인먼트라는 자회사를 태백에 설립해 수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스키장을 태백에 건립할 욕심으로 하이원 스키장을 축소시키기 위해 강원도를 비롯해 중앙부처와 감사원에 온갖 압력을 행사하고 방해해 스키장의 축소와 공사 중단으로 개장이 1년 이상 늦어지는 아픔도 참아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지난해 가뭄사태 동안 태백시에서 도로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아 생활용수 협약을 하고도 용수 공급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물은 생명줄이다. 태백시는 우리 주민의 생명줄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라며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제 참고 인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은혜를 외면하고 우리의 숨통을 조인다면 우리는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유창식 정선군수는 “오늘 3.3투쟁 15주년 기념식은 새로운 변화와 지역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뜻 깊은 자리다”며 “정선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유 군수는 “과거의 아픔은 잊고 3.3투쟁을 바탕으로 폐특법을 이끌어 냈듯이 이제는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분발을 다시금 촉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유 군수는 “폐광지역 경쟁력 증대를 위해 하이원리조트 지구내 콘도 증축과 컨벤션센타, 워터파크, 하이원 콤플렉스타운 조성사업 등 지역 현안과 탄광문화 역사촌 사업도 차질 없이 조기에 추진돼야 한다”며 “이에 강원랜드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그러나 아직도 우리 앞을 막는 장벽이 남아 있다. 전자카드제 도입이 시행을 앞두고 있고 매출총량 규제, 베팅한도 제한, 카지노증설 규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 세계는 소리 없는 카지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이 카지노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국내외적인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또 유 군수는 축사 말미에 “가족 형 기숙사 아파트 건립 등 강원랜드가 지역과 했던 약속은 꼭 지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승준 정선군의장은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시군에 대해 공동 개발에 있어 차별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장은 “왜 태백시, 영월군, 삼척시가 정선과 더불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고 반문하며 “강원랜드 최초 설립 시 자금 부족으로 4개 시군에 투자 의뢰 했을 때 정선군을 제외한 타 시군은 강원랜드 성공여부에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정선은 강원랜드 만이 살길이었기에 없는 군 재정에 60억을 투자하고 군유지도 내놨다”고 강조했다.

  또 최 의장은 “해서 지금 정선이 4개시군 가운데 월등히 높은 4.9%의 지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며 “주식회사 인 강원랜드는 투자한 자본에 비례해 대우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의장은 “강원랜드 설립 후 모든 행정 부담을 누가 졌는가. 강원랜드가 어려워 질 때 과연 누가 살리기 위해 애를 쓰겠는가. 오직 정선군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 의장은 “탄광지역 개발 사업비가 내년이면 만료된다. 지역 현안은 산재해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끊어지려고 한다. 이에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강원랜드 주식을 폐광지역 4개시군에 분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김해경 기자 haek-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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