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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성현 기자
  • 사회
  • 입력 2010.12.24 23:22

‘기부천사’ 황금자 할머니 또다시 3천만원 선뜻

▲ ‘기부천사’ 황금자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4시 서울 강서구청을 찾아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과 국민기초수급자 생계비 등을 절약해 모은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2010 더리더/박성현
【서울 더리더】추운 겨울을 따뜻이 녹이는 가슴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황금자(87) 할머니는 24일 오후 4시 강서구청(구청장 노현송)을 방문해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과 국민기초수급자 생계비 등을 절약해 모은 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황 할머니는 2006년 4,000만원, 2008년 3,000만원 등 지금까지 모두 1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 다시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의 고통을 받고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 ‘기부천사’ 황금자 할머니. ⓒ2010 더리더/박성현

  현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인 황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고 폐지를 모아 팔면서 정부지원금도 아끼고 또 아껴 장학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평생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황 할머니는 그동안 맺혀온 사연만큼이나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며 “요즘 같이 힘든 시대에 아낌없이 주는 나눔의 실천은 우리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할머니가 기탁한 총 1억원은 모두 (재)강서구장학회로 편입해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입으로 매년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박성현 기자 ps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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