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등촌동 황금자(87) 할머니는 24일 오후 4시 강서구청(구청장 노현송)을 방문해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과 국민기초수급자 생계비 등을 절약해 모은 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황 할머니는 2006년 4,000만원, 2008년 3,000만원 등 지금까지 모두 1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 다시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의 고통을 받고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인 황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고 폐지를 모아 팔면서 정부지원금도 아끼고 또 아껴 장학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평생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황 할머니는 그동안 맺혀온 사연만큼이나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며 “요즘 같이 힘든 시대에 아낌없이 주는 나눔의 실천은 우리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할머니가 기탁한 총 1억원은 모두 (재)강서구장학회로 편입해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입으로 매년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박성현 기자 psh@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