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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해경 기자
  • 여행
  • 입력 2010.01.15 01:20

영월, 조선민화 박물관

 

전국민화공모 특별기획전 ▲박물관 고을인 강원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 계곡에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전국민화공모전 수장작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09 더리더/이태용

【영월 더리더】“딱 따-악.” 박물관 지붕위로 도토리가 떨어졌다. 가을 향취 물씬 풍기는 박물관 주위는 참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있다.

  38번 국도에서 김삿갓 유적지 가는 길에 위치한 조선민화 박물관은 영월의 자랑 중 하나다. 그저 한 번 들러본다는 마음으로 갔다가 예기치 않게 큰 수확을 얻는 기쁨이랄까.

박물관 가는 길목은 꽤 가파른 경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잡지는 못지만 그 길목 너머에 놓여있는 또 다른 세상은 ‘가볼만 한 곳’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박물관 마을이라는 소개로도 가늠할 수 있듯 영월은 곳곳에 온갖 박물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 알차고 실속 있는 박물관이 조선민화 박물관이다. 이유인즉 전시된 작품도 작품이려니와 전문 안내인의 재미있고 자세한 설명으로 우리나라의 민화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 냄새나는 조선민화 박물관
 38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조선민화 박물관은 현재 관람객들을 위한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보통 내부 공사 중에는 박물관 문을 닫는 것이 통상적이나 오석환 관장의 남다른 생각은 개관이래 단 한 번도 휴관한 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케 했다.

  “이곳까지 찾아와주신 관람객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문을 닫을 수 있겠어요. 일부러 찾아오신 분들을 위해 단 한명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지요”라는 오 관장에게서 박물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2만4460㎡부지에 2개의 전시동과 야생화 공원, 분재소공원을 가지고 있는 박물관은 곳곳에 사람 냄새가 베여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화조도, 어해도, 구운몽도, 작호도 등 우리의 전통유산인 민화를 통해 조상들의 진솔한 삶을 느낄 수 있는 조선민화 박물관은 개관한지 올해로 9돌을 맞았다.

  민화가 주는 메리트 
  소박한 서민의 애환이 담긴 조선민화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만의 모습으로, 우리만이 그려낸 우리의 그림이다.

  해서 민화가 주는 메리트는 더욱 빛을 발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이곳의 민화가 세계로 발돋움 할 날도 머지않았다.

  오 관장은 민화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국내 유수 업체와 민화의 상품성 제휴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조선민화 박물관에 대한 메리트는 소장하고 있는 미공개 작품 ‘삼국지연의도’로도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조선말 어진화사를 지녔던 석지 최용(?)에 의해 그려진 ‘삼국지연의도’는 그 크기만 해도 8점이 각각 가로 2m에 세로1.9m에 이른다.

 내년 즈음이면 그 웅장한 스케일을 맛 볼 수 있는 ‘삼국지연의도’는 현재 문화재지정 신청 절차를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오 관장은 “앞으로 2년 정도이면 시중에서 민화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조선민화를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면 어떤 자리도 상관없어요”라며 그동안 가져왔던 문화특강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조선민화 박물관은 살아있다
 
현재 조선민화 박물관은 오관장의 아들 솔길(29)씨가 나서서 박물관의 업무를 돕고 있다.

  “이제 민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건 다음 세대들이 할 일인 것 같아요. 민화는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소신만을 심어 줄 뿐이죠”라는 오관장이 솔길씨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라 보였다.

  다음달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제5회 조선민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매년 8월이면 난고 김삿갓 문화 큰잔치를 기념하는 전국민화 공모전이 있다. 올해도 대상을 수상한 이동자씨의 화성능행도가 전시 중에 있다.

  오 관장은 “앞으로 박물관 내에 일반인들이 민화를 체험 할 수 있도록 민화 캠프장을 개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명한 가을이 주는 선물 산과 들, 계곡과 강. 그 영월 깊숙한 곳에 조선민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

  <관람요금> 
  유치원생 : 500원
  초등학생 : 1500원(1000원)
  중,고등학생 : 2000원(1500원)
  일반, 대학생 : 3000원(2000원)

  <찾아오는 길>
  버스 : 동서울-영월시외버스터미날-마을버스(김삿갓 묘역행)-박물관 하차

  승용차 : 영동고속도로-남원주-중앙고속도로-제천-영월방면 38번 국도-영월읍내-고씨동굴-고씨동굴에서 10Km 직진하면 삼거리 - 김삿갓 유적지(김삿갓 묘역 방면) - 박물관(약3시간)

  서울-영동고속국도(50)- 여주 I.C.- 중부내륙고속도로(45)- 감곡(38)- 제천(31)-영월

  기차 : 청량리 - 영월역 - 박물관 (약 3시간 30분)

  조선민화 박물관 위치.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841-1(김삿갓 계곡 내)

  문의전화.033-375-6100-1 http://www.minhwa.co.kr/


 글=김해경 기자 haek-1004@hanmail.net
사진=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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