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시장 상가는 지난 1973년 8월 건축물로 지난 1996년 3월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재난 위험 건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소유주와 세입자 의견 차이로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지난 2006년 9월 소유주가 명도소송을 거쳐 강제 철거를 하자 갈 곳을 잃은 세입자들이 주변에 흩어져 거주하면서 5년여 동안 120여 차례의 집단시위를 했던 강남구의 대표적인 고질민원 중 하나였다.
그간 강남구는 장기 집단민원 해소를 위해 총 60여회에 걸쳐 협상의 자리를 마련하였지만, 양 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민선5기 ‘신연희 구청장’의 특별한 의지와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 10월 양 측 대표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고 이어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과 7차례에 걸친 장기 협상을 거쳐 세밑을 앞둔 지난 22일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게 된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공터로 남겨져 흉물스러웠던 옛 영동시장터는 총 연면적 21만 2,687.20㎡규모의 지하 4층, 지상 11층의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돼 4,863.12㎡규모의 현대식 상가와 236세대의 도시형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영동시장이 새 단장을 마치고 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5년여 동안 진행된 장기 집단민원의 근본적인 줄기가 해소되고 철거민도 모처럼 훈훈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sjb@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