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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경제
  • 입력 2010.03.08 01:31

“조급함 버리고 인내로 자생력 갖춰 상생하자”

최영 하이원리조트 대표

▲ 최영 하이원리조트 대표. ⓒ2010 더리더/이태용
 【정선 더리더】‘더리더’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등 소속 선수 격려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관련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최근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현장을 방문했던 최영 하이원리조트 대표를 만나 보았다.

  최영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은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리조트 고한사옥은 옛 고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건물이었다.

  옛 초등학교 건물인 사옥이 매출 1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대표 브랜드’라는 하이원리조트의 이미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폐광지역과 함께 한다는 하이원리조트의 설립취지를 생각하면 많은 주민은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안내 직원을 따라 2층 접견실에서 최영 대표를 만났다.

  환한 미소로 ‘더리더’를 반겨주던 최 대표는 밀려 있는 스케줄에 대한 채근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 밴쿠버 현지 분위기와 시설은.

  그들의 시설을 훌륭했다고는 못합니다.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이 인상 깊었죠. 그들은 꼭 지어야 할 것 같으면 대회 후에 철거를 할 수 있도록 지었더라고요.

  대회를 위해 가급적이면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선수촌도 산속에 있었고 안전상황실도 천막으로 임시 설치했죠. 경제적으로 많이 투자되지 않는 방법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요즘 국제대회들이 시설 투자에 대해 많이 아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징성에 비해 후에 시설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죠.

  이로보건데 우리도 경제적인 올림픽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경기나 대회를 가더라도 그런 면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 현지에서 느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전망은.

  저도 무척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서 이를 위한 엘리트 스포츠 육성이 필요한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사회 전반적인 스포츠 진흥이 있어야 하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엘리트 스포츠 육성이 더 시급한 것이죠.

  그것은 바로 메달 종목에 대한 집중적 투자인데 그 필요성을 이번에 국가적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거론할 게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올림픽은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죠.

  도는 거기에 서포터와 심부름 정도의 역할인 것이죠. 정작 큰 그림은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치에 당한 가장 큰 패배 요인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국가적인 전폭적 지원이 아쉬움이죠.

  강원도는 애를 쓰고 힘을 다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것이죠. 앞으로는 국가가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하이원리조트의 지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된다면 하이원 스키장을 선수들을 위해 전적으로 내주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평창에서는 이곳이 가깝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벌써 약속한 바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더 애쓰고 있다면 동계올림픽의 비인기 종목인 스키종목에 대한 육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외국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많이 뒤쳐져 있어 어렵다고 봅니다.

  인기 종목인 빙상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강하지만 스키종목은 반대로 ‘제로’상태입니다. 이런 비인기 종목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폐광지역 4개시군 교육에 대한 지원 계획은.

  폐광 4개시군의 문화나 교육부분에 대한 다양한 지원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작게 보면 작을 수도 있고 크게 보면 클 수도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해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4개시군중에 학비가 없어 학업을 마칠 수 없다는 학생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교육청에 신청하면 바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폐광 4개시군에서는 학생들이 학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부문에 있어 깊이 있게는 개입할 수 없지만 학비 문제 등 아주 기본적인 문제에는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특히 교육부문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결국은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강국과의 대결에서도 무엇으로 대결하겠습니까. 바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재 육성을 위한 제일 큰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 폐광지역 주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과 시각이 필요합니다. 2~3년 단기적인 단위로 지역을 내다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지자체 선거라던가 하는 정치적인 현상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자꾸 변질이 되고 왜곡이 되어 안타깝습니다.

  폐광지역 4개시군이 상생하는 길은 자생력을 갖추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조급함을 벗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강원랜드가 생겼을 때는 이렇게 성장하리라 내다보지 못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스키장하나 만드는데도 어느 지역에서는 스키장 너무 넓으니 줄여야 한다, 어느 지역에서는 과잉 투자라는 비난도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조급함을 버리고 인내로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최 대표는 6.2지선 강원도지사 출마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현재는 입장을 정리하는 최종 단계다. 10일쯤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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