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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의회
  • 입력 2017.09.07 14:42
  • 수정 2017.09.07 14:48

‘모래알’ 태백시의회... 현안마다 한 목소리 ‘실종’

태백시의회(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강원 태백시의회(의장 심용보)가 최근 현안마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지역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이들 앞에 놓인 현안은 (사)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호규, 이하 현대위)가 강원랜드에 지역사업으로 제안한 ‘노인 요양 등 치매센터(이하 치매센터)’.

  ‘치매센터’는 강원랜드가 지난 8월 이사회에 보고하고 사업성이 있는 만큼 추진을 위해 태백지역에 ‘사회적 합의’를 내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먼저 움직인 쪽은 태백시.

  태백시는 지난 5일 현대위에 발신한 공문에서 ‘치매센터 적극 지지’라고 언급하며 일단 사회적 합의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시민을 대표하는 한 축인 태백시의회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의사결정이 늦어진 이유는 다름 아닌 ‘모래알’ 같은 태백시의회 조직력.

  이처럼 반쪽짜리 의회에 대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태백시의회는 올해 이로 인해 ‘태백 귀금속 산업단지’ 유치를 놓고 한 바탕 큰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 정통한 관계자는 “반쪽짜리 의회에 대한 우려는 지난 2014년 7월, 후반기 의장선거 이후 꾸준히 수면 아래에서 존재해 왔다”며 “지난 3월 ‘태백 귀금속 산업단지’ 유치를 놓고 심용보 의장과 유태호 의원은 독단적으로 낙동강 수계도시와 함께 ‘영풍제련소 폐쇄’ 성명서에 서명한 것은 단합을 못하는 태백시의회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명서 파장은 5개월 후, 영풍제련소가 위치한 봉화군 석포면 주민들로부터 거센 사과 요구로 돌아오며 태백시의회 의원들이 석포까지 찾아가 사과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해 태백시의회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덧붙였다.

  때 이른 정치 행보 역시 태백시의회 단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가 많이 남았지만 몇몇 의원들이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벌써부터 움직임을 보이다 보니 집행부 역시 시선이 달갑지 많은 않다”며 “정말로 시민의 대의기구로 태백시의회가 지역이 먼저인지,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 먼저인지 한번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자치 20년, 시민 대의기구로 지역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왔던 태백시의회.

  태백시의회가 이번 의사결정을 통해 분열을 극복하고 대의기구로 대표성을 회복할지 지역 유권자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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