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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남은주 기자
  • 사회
  • 입력 2010.03.15 21:13

“이삭줍기 식 인구 늘리기는 대안이 아니다”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

▲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 지금 태백시 인구가 5만 100여명으로 5만명 붕괴가 초 읽기에 들어 갔다고 아우성이다. 

  시청 고위직에 있다는 모 인사는 인구 5만명 붕괴에 대해 별것 아니라는 입장인데 반해 모 시민단체는 숨은 인구를 찾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구가 줄어도 무쇠 밥그릇은 온전하다는 뜻인지 모르나, 정작 그들은 느긋한데 시민들은 안절부절 이다.

사실 숨은 인구 찾기 운동은 지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 숨은 인구 찾기 운동이 전개되어 교육 및 행정 공무원들이 주소 옮기기 운동을 하였고 그밖에도 삼척이나 동해, 강릉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게 태백으로 주소 옮기기 캠페인을 벌렸었다.

  그렇기에 이미 옮길 사람들은 다 옮겼기 때문에 이번에 숨은 인구 찾기는 이삭줍기에 불과하고 어쩌면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진작에 5만 인구는 붕괴된 것이 아닌가 한다. 주민등록상 인구는 5만 백 여 명이지만 실제 인구는 4만 7,8천 명 선이라는 이야기가 시민사회에서 회자된 지가 몇 년 전이다.

  외지에 나가 유학하는 학생들이 모두 부모가 있는 태백으로 주소가 되어 있으니 수많은 그들이 실제 거주 인구는 아닌 것이다.

  우리는 왜 인구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금에 와서 이러는지 반성하고 지난 일을 돌이켜 보자.

  얼마 전 통리의 한보광업소가 폐광될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그 흔한 데모 한번 해 봤는가?. 철도 침목을 베고 누워 보기를 했나? 상경투쟁을 시도라도 해 봤는가?. 한보사람들의 절규를 애써 외면한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않았던가.

  그때 산자부나 국가를 상대로 대체산업을 요구하고 그것이 성사됐을 때 폐광이라는 절차를 행해야 되지 않았겠는가?

  그때 나는 똑똑히 보았다. 지역의 유지라는 사람들, 고위 공무원들, 선출직의 시민 대표들, 그밖에 목에 힘주는 사람들, 그 누구도 한보광업소의 폐광에 대하여 나서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미 그때부터 5만명 붕괴는 예견된 상태였고 그 시기가 지선을 앞둔 민감한 지금에 나타난 것일 뿐이다.

  4년 전에도 5만 인구가 이슈였고, 8년 전에도 5만 인구가 이슈였다. 그러고 보면 5만 인구가 지금까지 용케도 버텨 왔으니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하겠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시방편적 이삭줍기식 숨은 인구 찾기로는 태백시의 인구 증가는 어렵고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대안이란 먹고 살 거리가 있어야 되니 대체산업 밖에 더 있겠는가?

  수 천억원의 돈을 들여 만든 사업에 고용효과가 고작 200여명이라니 얼마나 한심한가? 그래도 앞으로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고 하니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가.

  그런 불확실한 대형 사업에 돈 들이지 말고 소규모 대체산업 여러 곳에 투자했다면 아마도 수 천 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다.

  12.12 투쟁 때, 대정부 합의 사항 가운데 고용효과 3000명 정도의 대체산업을 유치해 주기로 정부가 약속했었다.

  그래서 당시에 방위산업체가 거론되기도 하였으나 그뿐, 중앙 정치무대에 인맥하나 없는 태백시이다 보니 합의서는 휴지조각이 된지 오래다.

  지금이라도 그때 그 합의서를 이행하도록 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중앙 정치무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태백은 10만 인구를 구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돈만 잡아먹고 고용효과는 미미한 대형 사업 때문에 다른데 투자하고 싶어도 돈이 없는 태백시가 아닌가.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돈 잡아먹는 대형 사업을 중단하고 그것을 처분하고 그 돈으로 알짜배기 소규모 대체산업을 여러 개 개발하고 그곳에 투자한다면 고용효과 수천 명으로 인구 증가는 자연스럽게 될 것이지만 현재대로 간다면 멀지 않아 빚더미에 올라앉은 일본의 유바리시 꼴이 될 것이다.

  <<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남은주 기자 bonia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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