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더리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 태백시장 선거에 ‘영풍 유치’ 논란이 재점화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태백 귀금속 산업단지’ 유치는 지난 2017년 2월 지역사회에 등장한 가장 큰 이슈이자 현안.
태백시는 영풍그룹과 2017년 2월 22일 오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사업비 5천억원으로 동점동 일대에 금.은.동을 생산하는 ‘귀금속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골자가 담긴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5천억원은 태백시 개청 이래 최대 민자유치 규모였다.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결국 같은해 7월 영풍그룹의 포기로 무산됐다.
10개월이 지난 현재, ‘영풍 유치’ 논란이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27일 태백시 전역에 배포된 ‘영풍석포제련소 즉각 폐쇄하라’ 공동성명서이다.
성명서에는 ‘영풍석포제련소 폐쇄’ 및 ‘태백 귀금속 산업단지 조성 계획 철회’ 등이 요구 사항으로 담겨 있다.
특히, 이 성명서에는 낙동강 수계도시 기초의원들과 함께 태백시민에게 익숙한 심용보.유태호 태백시의원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성명서 서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선출직 퇴진 등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유태호.심용보 의원은 2017년 4월 6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영풍 유치 논란은 밀실행정의 대표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며 “영풍 유치를 시작하고 싶다면 지금껏 잘못된 절차로 인해 지역을 찬반 분열로 몰아넣은 태백시장의 사과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하지만 불똥이 태백시가 생활권인 봉화 석포주민들한테까지 튀며 자칫 지역갈등으로 번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태백시장 선거는 깜깜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슈가 없다”며 “유태호 시의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태백시장 후보 공천이 확정된 시점에서 ‘영풍 논란’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조용했던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4년 전, ‘원전 찬반’ 이슈가 핵심이었던 삼척시장 선거를 보면, 찬반이 대립하는 이슈는 정당마저 삼킬 수 있기 때문에 본선을 앞두고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백상공회의소(회장 박인규)는 지난 3월 ‘영풍 태백 귀금속 산업단지 재유치’ 등 3건의 현안 사항을 모든 태백시장 출마자들에게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