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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8.08.20 15:17
  • 수정 2018.08.20 15:25

탄광실적 부진에 인구유출 가속... 태백시 ‘이중고’ 심화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태백상공회의소(회장 박인규, 이하 태백상의)가 20일 2018년 2/4분기 ‘경제동향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태백시 경제의 앞날은 밝지 않는 것으로 전망됐다.

  태백시 경제가 ‘빨간불’이 켜진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닌 상황.

  하지만 오는 2020년 단계적 폐광에 나서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이하 장성광업소) 문제와 7년 앞둔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 만료를 고려한다면, 태백시는 곧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 가행 탄광 두 곳... 생산.판매실적 모두 큰 폭 하락

  폐광 후, 그나마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장성광업소와 민영 탄광인 ㈜태백광업의 생산과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태백상의에 따르면 지역 무연탄광업의 총 가동률은 장성광업소 92.3%, 태백광업 107%로 평균 92.9%으로 나타났으며 생산실적은 8만 4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1.9% 감소했다.

  특히, 판매실적은 7만 6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9.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더욱이 생산 및 판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대비 같은 기간 탄광 근로자수는 1,011명에서 58명이 감소한 953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태백상의는 “계속 되는 인원 감축과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생산량 및 판매량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태백광업 역시 구 삼탄 배수시설 문제로 존폐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 또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 기업유치 부진... 인구 유출 가속

  태백시 인구는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한 4만 5천 387명.

  지난 2012년 5만명 선이 붕괴된 이후 한 해 평균 약 650씩 인구가 줄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유출 원인은 기업유치 부진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과 석탄공사 인원 감축 등이 지속적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태백지역에 직원 사택을 두고 있는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경동 역시 무연탄 소비 감소로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감원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경동 측은 내년에도 생산량 20% 정도가 감산되면 150명의 광원이 감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또한, 동점산업단지가 지난달 준공식을 개최했지만 아직까지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은 없는 것도 문제이다.

  이에 대해 태백상의는 “기업유치 및 대체산업을 마련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활동 인구를 증가 시키고 전출 인구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효성 없는 ‘인구 늘리기 공모’도 문제다.

  현재, 태백시는 민선 7기 출범 후, 총 500만원 상금을 걸고 ‘2018년 태백시 인구.청년 정책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 중인 상황.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인구 문제가 공모해서 될 문제면 이미 해결됐다”며 꼬집으며 “인구 유입의 핵심은 공모가 아니라 ‘기업 유치’ 또는 대체 산업 발굴”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평택시를 예로 들며 “평택시는 지난 10년 동안 무려 인구가 약 10만명이 증가했다. 올해 50만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며 “평택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삼성전자의 집중투자 등 기업 유치가 큰 요인이다. 태백의 장점을 살린 대체 산업 육성과 함께 만약, 아직까지 태백으로 오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반드시 붙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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