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문화
  • 입력 2018.10.19 16:04

‘김유정 예술혼’.. 김금분 이사장 “문학 지평 넓히고 있다”

김유정 문학제 및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18일 김금분 (사)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경해 기자

  (춘천 더리더) ‘김유정 문학제 및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문학촌에서 개최됐다.

  춘천시 KBS춘천방송총국 춘천MBC 주최, (사)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 주관으로 이재수 춘천시장, 이원규 춘천시의장, 김금분 이사장, 전상국 (사)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소설가 한 강, 소설가 오정희, 시의원 및 기관 단체장 등 각계각층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금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에서 해마다 3,000만원의 상금을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김유정 문학상이 전국 굴지의 문학상으로 자리 잡게 된 것도 후원과 격려에 힘입었음을 실감한다”며 “올해는 김유정 탄생 110주년이다. 한 세기를 넘어서도 지역의 작가로 기리며 많은 프로그램으로 문학현장과 연결 되어 있다”고 말했다.

18일 이경희 KBS춘천방송총국장이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전경해 기자

  이어 “김유정문학촌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춘천의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시의 지원과 전상국 전 이사장님의 노고로 춘천을 문학의 도시로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김 이사장은 “춘천은 전상국 작가와 오정희 작가 등 두 명의 예술원 회원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다. 두 분은 김유정의 예술혼을 이어 받은 작가로 후배들의 자극이 되어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경희 총국장은 “한 시대를 그려 온 작가의 이름으로 열리는 문학제를 보며 방송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며 “문화적 자원이 많고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문화적 소외감은 크게 느껴진다. 예술적 기반 마련과 지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 한 강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전경해 기자

  이 총국장은 “수상작 ‘작별’을 세 번 읽으면서 작가가 자기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이끌고 가는 일관성은 김유정 소설가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향토색 짙은 춘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 강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문예지에 글을 발표하고 작가들이 그 작품을 나눠 읽는 것 자체가 기적으로 느껴졌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것을 느끼고 동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별’의 원제목은 ‘사이’였다. 발표까지 5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라는 것이 통과해야 할 시간으로 생각됐었다”고 했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김유정 문학제 및 제12회 김유정문학상시상식’ 후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해 기자

  한 작가는 “소설의 제목이 ‘작별’인사인데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다른 소설을 쓰기 위해 일년째 매달려 있었던 지난해 여름 갑자기 이 사람이 떠올랐다. 곧 녹아 사라지기전에 모든 것과 작별해야 하는 사람, 그녀는 녹아 사라졌지만 아직 녹지 않은 저는 그 질문들을 지금도 끌어 안고 있다”며 “우리가 이 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이 세계에서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천천히 더 나아가고 싶다.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12회 수상작 선정에 대해 “수상작은 단순히 눈사람이 되어 버린 어느 여성에 관한 황망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를 한 꺼풀씩 벗겨 나가며 인간과 사물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소멸의 경계를 소설의 서사적 육체를 통해 슬프도록 아름답게 재현 해 놓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유정문학상은 전년도 4월부터 당해 3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해왔으나 올해부터 시상 일정이 10월로 변경돼 올 6월까지 발표된 작품 가운데 선정됐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