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더리더) ‘김유정 문학제 및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문학촌에서 개최됐다.
춘천시 KBS춘천방송총국 춘천MBC 주최, (사)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 주관으로 이재수 춘천시장, 이원규 춘천시의장, 김금분 이사장, 전상국 (사)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소설가 한 강, 소설가 오정희, 시의원 및 기관 단체장 등 각계각층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금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에서 해마다 3,000만원의 상금을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김유정 문학상이 전국 굴지의 문학상으로 자리 잡게 된 것도 후원과 격려에 힘입었음을 실감한다”며 “올해는 김유정 탄생 110주년이다. 한 세기를 넘어서도 지역의 작가로 기리며 많은 프로그램으로 문학현장과 연결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유정문학촌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춘천의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시의 지원과 전상국 전 이사장님의 노고로 춘천을 문학의 도시로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김 이사장은 “춘천은 전상국 작가와 오정희 작가 등 두 명의 예술원 회원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다. 두 분은 김유정의 예술혼을 이어 받은 작가로 후배들의 자극이 되어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경희 총국장은 “한 시대를 그려 온 작가의 이름으로 열리는 문학제를 보며 방송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며 “문화적 자원이 많고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문화적 소외감은 크게 느껴진다. 예술적 기반 마련과 지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국장은 “수상작 ‘작별’을 세 번 읽으면서 작가가 자기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이끌고 가는 일관성은 김유정 소설가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향토색 짙은 춘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 강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문예지에 글을 발표하고 작가들이 그 작품을 나눠 읽는 것 자체가 기적으로 느껴졌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것을 느끼고 동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별’의 원제목은 ‘사이’였다. 발표까지 5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라는 것이 통과해야 할 시간으로 생각됐었다”고 했다.
한 작가는 “소설의 제목이 ‘작별’인사인데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다른 소설을 쓰기 위해 일년째 매달려 있었던 지난해 여름 갑자기 이 사람이 떠올랐다. 곧 녹아 사라지기전에 모든 것과 작별해야 하는 사람, 그녀는 녹아 사라졌지만 아직 녹지 않은 저는 그 질문들을 지금도 끌어 안고 있다”며 “우리가 이 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이 세계에서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천천히 더 나아가고 싶다.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12회 수상작 선정에 대해 “수상작은 단순히 눈사람이 되어 버린 어느 여성에 관한 황망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를 한 꺼풀씩 벗겨 나가며 인간과 사물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소멸의 경계를 소설의 서사적 육체를 통해 슬프도록 아름답게 재현 해 놓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유정문학상은 전년도 4월부터 당해 3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해왔으나 올해부터 시상 일정이 10월로 변경돼 올 6월까지 발표된 작품 가운데 선정됐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