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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1.16 14:46
  • 수정 2019.01.16 16:32

폐광지역 축제 ‘기부금’... 강원랜드 “지급 어렵다”

태백시축제위원회 "개막 앞두고 일방적 통보, 이해할 수 없다"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정선.영월.삼척 더리더) 강원랜드(대표 문태곤)가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 대표축제에 대한 지원이 올해부터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2001년부터 순차적으로 폐광지역 축제에 기부금 형식으로 축제당 5천만원씩 매년 지원을 해왔다.

  지금까지 기부금을 지원 받는 단체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산하 축제위원회이다.

  정선군의 경우, 축제 4곳에 총 2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태백시.삼척시.영월군은 각각 2곳에 총 1억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말부터 12월까지 실시된 감사원의 ‘기부금 집행’에 강원랜드 감사가 변수로 떠올랐다.

  감사원이 강원랜드에 지적한 것은 ‘국가기관 및 지자체에게 기부금품법(이하 기부금품법) 제5조 1항 위반이다.

  때문에 강원랜드는 자치단체가 ‘출연.출자한 법인.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는 기부금품법 5조 1항을 비롯해 제2조, 제16조에 의거 폐광지역 4개 시.군에 기부금 지원을 요청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고지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단, ‘자발적 기부’라면 기부금을 지급할 수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지역사회 축제에 자발적 기부는 할 수 없다”며 이달 안에 감사원으로부터 감사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이번 감사로 기부금에 대한 문제가 많이 들어났다. 기부금 환수 조치 및 당시 집행했던 담당직원들의 징계가 예상된다. 기존 방식대로 기부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제26회 태백산눈축제’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태백산눈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지난해에는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강원랜드 기부금 지원은 지난 2002년부터 받아왔다.

  기부금은 선출직 태백시장이 위촉한 위원들로 구성된 태백시축제위원회로 지급됐다.

  규모는 5천만원이다.

  이는 태백산눈축제 총 예산인 11억 7천 4백만원에 약 4.26% 수준.

  이에 대해 태백시축제위원회 관계자는 먼저, 절차상과 진정성에 대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태백시축제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기부금 서류를 접수하고 질의했다”며 “감사원 감사가 끝난 후, 3주간의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백시축제위원회에 언급조차 없었다. 축제 개막 1주일 후에 지급이 어렵다는 ‘일방적 통보’는 이해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태백산눈축제가 기부금 5천만원 때문에 축제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강원랜드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각종 편법으로 또 다시 지급하려 한다. 하지만 받는 쪽인 축제위원회 입장은 문제가 된다면, 받지 말자는 것이 중론이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태백시축제위원회에 ‘기부금’ 지원이 불가능해지자 현재, 축제가 끝난 후 정산 받는 ‘광고선전비’를 대안으로 제안한 상태이다.

  강원도내 강원랜드로부터 ‘광고선전비’를 받는 축제는 ▲강릉단오제 ▲춘천마임축제 ▲원주댄싱카니발 등으로 최대 3천만원 규모로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태백시축제위원회는 운영조례 개정, 강원랜드에 제안서 접수 등 사전적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이마저도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폐광지역 축제 기부금의 민낯이 들어난 감사원 감사.

  이번 감사를 계기로 강원랜드가 각 지역축제에 지원하는 기부금이 전면 사라질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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