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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사회
  • 입력 2019.01.22 18:52

화천다문화모임 “축제에 기여, 군민으로서 자긍심 느껴”

2019 화천산천어축제장 외국인 낚시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천다문화모임 부스. 전경해 기자

  (화천 더리더) 강원 화천군 2019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장 부스마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이 날 지경. 끊임없이 사람이 밀려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Thank you!’를 연발하는 부스가 있다.

  화천군에 거주하는 다문화 주부 6명이 운영하는 매점이다.

  지난해까지 현장낚시터 부근에서 다문화음식 부스를 운영해왔지만 올해 외국인 낚시터로 부스를 옮기면서 ‘글로벌 주부’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김지영(36.화천군 하남면) 화천다문화모임 회장은 필리핀 여성.

  김 회장을 포함 4명의 필리핀, 2명의 우즈베키스탄 결혼이민여성들이 알뜰하게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산천어어묵과 다코야끼, 닭 꼬치, 커피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 ‘Good morning!’ 부스를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한국어보다는 영어와 러시아어에 익숙한 이들이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필리핀과 태국, 홍콩, 대만 등 동남아 관광객들에겐 이들의 다국적 언어가 도움을 준다.

  김지영 회장은 “필리핀 사람들은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 고향사람들을 만나면 타갈로그어로 말하고 홍콩, 대만, 태국 사람들과는 영어로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보다 장사가 네 배쯤 더 잘 된다. ‘장사는 목이 중요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최문순 군수님이 글로벌 축제를 위해 다문화주부들이 할 일이 있다며 부스를 옮겨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로 일 한다. 매점 운영 수익금은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을 돕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한다”고 설명했다.

  저녁이면 누울 자리 밖에 보이지 않을 만큼 고단하지만 축제에 기여하는 것만으로도 군민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을 느낀다. ‘도움 받기보다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입을 모은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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