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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1.27 07:00
  • 수정 2019.01.27 09:00

강원랜드 ‘기부금’ 논란... 태백지역 ‘부글부글’

지난 26일 낮 12시 태백산눈꽃열차를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태백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사전에 제작된 태백산눈축제 환영아치 오른쪽에 후원사로 강원랜드 이름이 걸려있다.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제26회 태백산눈축제(이하 눈축제)가 ‘초대형 눈조각’을 필두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에 대한 태백지역의 비판 목소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대표 문태곤)는 지난 11일 태백시(시장 류태호)와 태백시축제위원회(위원장 문관호)에게 ‘기부금법’ 위반 이유로 제26회 태백산눈축제 기부금 지급이 어렵다고 통보한 바 있다.

  현재, 개막 9일째를 맞은 눈축제는 우려와 달리 기부금 논란을 딛고 순항하고 있다.

  강원랜드 기부금 규모는 5천만원.

  전체 눈축제 예산 대비 약 4.2%로, 비교적 작은 규모이다.

지난 21일 정득진 태백시민연대위원장이 한형민 강원랜드 부사장을 만나 이번 기부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강원랜드 기부금이 없어서 축제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설명하며 “기부금으로 집행했던 예산은 기존 가용예산 재배치를 통해 축제는 잘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과 상생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쉽다”고 전했다.

  이처럼 눈축제가 순항하고 있지만, 강원랜드에 대한 지역사회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먼저, 이한영 태백시의회 의원은 이번 기부금 사태에 대해 “부모 중 하나가 집안에서 가장 큰 잔치를 하는데 돈 많은 자식이 10원 한 푼 내 놓지 않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이한영 강원 태백시의회 의원(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이어 “17년 동안 폐광지역에 뿌린 기부금은 문제가 있는 돈인가”라고 반문하며 “제26회 태백산눈축제 기부금은 강원랜드가 못 준 것이 아니라 감사원 핑계로 주지 않는 것”이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특히, 그는 “이제 태백은 강원랜드에 대한 기대가 없다”며 “강원랜드가 태백을 버린 것이 아니라 태백이 강원랜드를 버리고 자생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위원회 역시 분위기는 냉랭하다.

  복수의 축제위원들은 강원랜드의 ‘진정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제26회 태백산눈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기부금 지급에 필요한 서류 등 질의를 꾸준히 해왔다”며 “강원랜드는 자신들의 비협조적인 업무처리로 발생한 기부금 미지급 사태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도 않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눈축제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태백청년회의소(회장 이석형)는 “청년단체로써 진행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기부금 문제는 강원랜드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원랜드는 이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지금이라도 태백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백시민연대(위원장 정득진)는 지난 18일 강원랜드 기부금 중단과 관련해 문태곤 사장의 사과와 함께 관련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한 바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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