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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알바’ 논란.. 태백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유명무실
이형진 기자 | 승인2019.02.07 18:28
7일 강원 태백시청 대회의실에서 류태호 태백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태백시청 민병훈 제공).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강원 태백시(시장 류태호)가 동계와 하계에 운영 중인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때 아닌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지난해 12월 18일 ‘현장 중심’을 강조한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을 공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인력이 배치가 되면서 그동안 반복됐던 문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 태백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현황은?

  태백시는 연간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총 7억 6천만원.

  규모는 총 450명으로, 동계와 하계에 나눠 선발한다.

  먼저,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정원은 150명으로, 투입되는 예산은 약 2억 5천만원이다.

  여름인 하계시즌에는 두 배 규모이다.

  하계는 총 300명을 선발, 예산은 약 5억 1천만원이다.

  강원도내 시단위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연간 450명 선발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

  속초시는 지난해 12월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30명을,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만 선발하는 동해시는 지난해 여름 24명을 채용공고 냈다.

  하계에만 공고 내는 강릉시는 지난해 99명을 선발했으며, 원주시는 지역 기업과 연계한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20명 안팎으로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140명을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선발했다.

  이에 대해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인구 4만 도시에 450명에 대해 대학생 부업 활동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보여주기 식’ 사업 행태”라고 비판하며 “학생들 사이에 이미 태백시청 알바는 ‘일 안하고 돈 받는 자리’인 만큼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16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9년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오리엔테이션(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 불성실한 ‘근무태도’... 노동 가치와 사업 취지 퇴색

  “대학생 아르바이트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 관계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에 대해 그는 “관리가 힘들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시민 혈세를 일자리 창출 실적을 위한 퍼주기 형태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근무 태도는 ‘황제 알바’에 대한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3일까지 열린 제26회 태백산눈축제장에 현장 배치된 55명에 대해서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

  시 관계자 역시 “분명히 시청에서는 현장 중심이라고 공고를 냈다. 하지만 현장에 나와 화장실에 숨어 있는 무리들을 보면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며 “관리자에게 욕설을 하는 친구도 있고, 관리자체가 안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축제장에 근무한 한 학생은 “일을 하지 않는 친구들 보면, 똑같은 급여 받는데 나만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몇몇 친구들 때문에 나마저도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짜증난다”고 말했다.

  현장이 아닌 시청 내부도 마찬가지.

  추첨으로 각 부서에 배치된 대학생 인력들은 하루 종일 일이 아닌 스마트폰을 보며 지낸다.

  이는 ‘꿀 알바’, ‘황제 알바’ 논란이 나온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150명은 전적으로 내부 수요조사를 거쳐 결정된 규모”라며 “필요해서 배치했지만 내부 또는 밖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설명했다.

  ‘황제 알바’와 ‘혈세 낭비’라는 도마 위에 오른 태백시청 ‘대학생 아르바이트’.

  오는 6월 300명 추가 선발이 예정돼 있는 만큼 취지에 맞게 사업이 개선될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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