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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으로 잘 가시오"… 故김용균씨를 위한 마지막 노제(종합)
더리더 편집부 | 승인2019.02.09 13:40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24) 씨의 운구행렬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제를 마친 뒤 민주사회장 영결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9.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조현기 기자 = "따뜻한 곳으로 잘 가시옵소서"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홀로 일하다 참변을 당한 고(故) 김용균 씨의 노제가 서울 도심에서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9일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의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진행된 노제에는 김용균씨의 안타까움 죽음을 기리고자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한파에도 약 1500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앞서 이날 오전 3시30분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뒤 오전 7시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제를 치른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시작된 김용균씨의 두 번째 노제는 영결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까지 이어졌다.

  최준식 장례위원장은 행렬에 앞서 "대한민국 사회는 꽃다운 청년을 죽음으로 몰아 보냈다. 그러나 동지의 죽음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꿈쩍하지 않던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개정됐다. 또한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이 눈부시게 향상됐다"면서 "고인은 돌아가서도 더 밝은 빛이 돼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고 의미를 담았다.

  이어 "남겨진 이들이 동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며 "김용균 동지여 따뜻한 곳으로 잘 가시옵소서. 김용균 동지여 평온한 곳으로 잘 가시옵소서"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 후 시작된 행렬 맨 앞에는 만장 50여개가 섰다. 만장 뒤로는 상여와 운구차량이 따랐고 그 뒤에는 아버지 김해기 씨,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유가족이 자리했다. 어머니 김미숙 씨는 발걸음 떼는게 힘겨워 다른 가족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행렬에 참가했다.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24) 씨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제를 마친 뒤 민주사회장 영결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9.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뒤로는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써진 검은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위험과 차별이 없는 곳에서 영면하소서'라는 팻말을 들고 걸었다. 이어 김용균 씨의 대형 영정사진과 김용균 씨가 두 팔을 활짝 벌린 그림이 따랐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안전한 노동환경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보라색 풍선들이 김용균시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새벽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이 엄수됐다. 김용균씨가 사망한 지 62일 만에 진행된 장례식 후 엄수된 발인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엄숙했다.

  호상을 맡은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을 시작으로 다른 장례위원회 관계자들도 차례로 절을 올렸다. 이를 김씨의 아버지 김해기씨는 묵묵히 지켜봤고 어머니 김미숙씨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4시쯤 운구가 운구차에 실리자 그동안 눈물을 참던 아버지 김해기 씨가 흐느꼈다. 일부 유가족은 "용균아!"를 외치면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눈이 충혈된 어머니 김미숙 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힘들게 운구행렬을 따랐다.

  운구가 차에 실리기 전까지 행렬을 위해 도열을 한 몇몇 동료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면서 김용균 씨를 보냈다.

  김용균씨의 유해는 화장 후 오후 5시 30분쯤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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