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3.04 06:00
  • 수정 2019.03.04 06:53

태백은 ‘종교 전쟁’ 中... “진입 반대” VS “투자 환영”

지난 2월 마지막주부터 태백시 현수막 지정 게시대에 특정 종교 진입을 두고 찬반 현수막이 나란히 걸리며 논란을 격화시키고 있다.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대진성주회’... “진입 반대” VS “투자 환영”

  강원 태백지역사회가 특정 종교의 지역 진입을 두고 ‘현수막 지정 게시대’를 무대로 찬반이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다.

  찬반의 중심에는 대순진리회 성주회(성주방면, 이하 성주회)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역 내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현수막이 일제히 게재되는 등 ‘종교 전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대여론이 부상하자 최근 일부 지역 사회단체와 상인들은 찬성 현수막을 걸고 맞서고 있다.

  성주회의 태백 진입은 지난 2018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주회는 함백산 장산콘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상반기 태백국립공원 주변 어평휴게소, 가야랜드, 태백산 입구 청원사 등을 순차적으로 매입하며 태백시에 연착륙했다.

  이렇다 보니 태백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성지화’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지난해 태백시장 선거에 출마한 최종연 후보는 청원사에 모셔둔 순직 산업전사 위패 등 문제점을 거론하고 ”특정 종교 성지화는 태백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단, 류태호 태백시장은 후보자 시절 타 후보들과 함께 특정 종교단체 진입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성주회는 지난해 연말 철암농공단지 김치공장 매입과 호텔 증축 착공 등 태백지역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반대 운동은 강원기독교총연합회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김홍렬, 이하 기독연합회)가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0일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의 특정종교 집단 성지화 결사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특정종교 성지화는 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그동안 구축해 왔던 산소도시, 관광 태백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또한 “태백이 어려운데 더 어렵게 만드는 세력을 용인할 수 없다”며 “시민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성주회는 기독연합회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성주회는 지난해 12월 24일 입장문을 통해 “태백지역 김치공장 등 자산 매입은 지역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종단의 3대 목적인 교육.복지.의료 등을 태백에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성지화 논란에 대해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어 이들은 종교자유를 내세우며 “자신이 신봉하는 특정 종교의 교리에만 집착하는 편협한 태도에서 벗어나고 상대 종교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종교적인 문제와 피해 그리고 도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하는 시민들은 망해가고 있는 태백에 ‘뭐든 들어와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한편, 태백시는 지역사회의 ‘종교 전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성주회의 진입으로 인한 지방세 세외수입 발생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