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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3.27 19:07

‘강원랜드 경영진’.. 공추위 “편견과 독선으로 갈등 자초”

오전 6시 폐장시간 변경과 근무시간 ‘3조 3교대’ 복귀 요구

김태호(왼쪽) 공추위원장과 문태곤(오른쪽) 강원랜드 대표. 이형진 기자

  (정선 더리더) “강원랜드 경영진, 편견과 독선으로 지역사회와 갈등 좌초”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 이하 공추위)가 27일 고한.사북.남면.신동읍번영회와 함께 공동 성명서를 통해 폐장시간 변경과 노조측이 요구하는 ‘3조 3교대’ 복귀를 촉구했다.

  ◇ 다음은 공추위 성명서 전문.

  최근 카지노 영업 시간 변경에 대한 강원랜드 경영진의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지역사회와 강원랜드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가 지역 사회의 여론을 수렴하여 올 초에 이미 카지노 폐장시간을 오전 6시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강원랜드는 무성의한 태도로 시간만 끌어 오다가 뒤늦게 불가 방침을 내비쳤다.

  지역 상인의 90% 이상과 노조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는 폐장 시간 변경에 대해서도, 강원랜드 경영진은 무성의와 불통으로 지역사회와의 대결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다.

  더 기막힌 것은 폐장 시간 변경 불가의 이유로 강원랜드 노조의 동의가 없다는 것을 핑계 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원랜드 노조에 따르면, 직원들의 대다수는 지역 상인들이 요구하는 폐장 시간 변경에 동의하고 있고, 다만 그에 맞추어 강원랜드 경영진이 올 초에 일방적으로 강행한 4조4교대제를 3조3교대제로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영업 시간의 변경과 근로 조건의 변동은 서로 맞물리는 문제로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강원랜드 경영진은 노동조합의 절실한 요구를 무시하고, 다시 이를 핑계로 지역상인들의 절박한 호소까지 묵살하는 기만적인 핑퐁게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카지노 영업시간이 두 시간 줄어든 이래로, 지역 상인들은 경기가 더 급속히 위축되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지난 3.3투쟁 기념식에서도 이러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듭 전달되었지만, 강원랜드의 문태곤 사장은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지역사회에 대한 경솔하고 모욕적인 언사로 주민들의 화만 돋우고 있다.

  강원랜드의 새 경영진이 그동안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과 지역 단체의 의견을 일관되게 무시하고 있는 태도를 보면, 그들이 지역에 대해 어떤 편견과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은 오래 전에 벌어졌던 채용비리의 원인을 일부 권력자들의 권한 남용으로 보기보다는 지역주민의 집단적 부도덕함으로 돌리는 듯한 인식을 여러 번 드러냈으며, 지난 20여년 동안 강원랜드가 누려 온 번영과 직원들이 나누어 온 열매는, 차별 대우를 참아내며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과 유해 환경에 노출된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딛고 얻어진 것이다.

  역사와 진실이 이러한데도, 강원랜드의 문태곤 사장은 작년 6월 14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민이 떼를 쓴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폐광지역 주민들을 모독하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의 새 경영진은 지역주민의 요구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하는 것과 달리, 권력 기관에 대해서는 무리한 요구도 어떻게 하든 논리를 만들어서 수용해 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청업체 직원들이 원하는 직접 고용과 노조에서 요구하는 3조 3교대제, 지역사회에서 요청하는 폐장시간 변경 문제는 이런 저런 핑계로 다 거부하면서, 최악의 영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5년 치 평균 순이익 기준’을 운운하며 최고의 배당금을 대주주에게 바치는 모순된 태도를 보면 저들이 생각하는 정의란, 결국 ‘칼자루를 쥔 자가 곧 정의’라는 뻔뻔한 사고방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인접 지역 상경기 활성화를 위하여 오전 6시 폐장 방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강원랜드 직원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3조 3교대제 복귀에 관해 노조측과 성의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

  강원랜드를 탄생시킨 주역도 지역주민이고 강원랜드가 어려운 지경에 처할 때마다 지켜준 것도 지역사회이다. 강원랜드의 새 경영진은 섣부른 편견과 독선으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고 불신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상생과 협력의 정신으로 돌아와 지역 현안의 해결을 위해 성의 있는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할 것이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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