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더리더) 소설가 김유정 선생의 82주기 추모제가 29일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금분 (사)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전상국 명예 이사장, 이재한 강원예총 회장, 박종숙 강원문인협회장, 전금순 도여성단체협회장, 최돈선 춘천시문화재단 이사장, 전진표 강원도문화예술과장, 김백신 춘천시문화예술과장, 유족대표, 문인단체와 예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금분 이사장은 헌사를 통해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이 태어난 곳, 이곳 생가마당에서 숙연하고 그리운 마음으로 제를 올리고자 한다”며 “혹독한 가난과 지독한 짝사랑으로 외롭게 살다 가셨지만 그 고단하고 불행한 삶이 있었기에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위로와 감사로 애잔함을 달랜다”고 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어려운 사회상을 해학적문체로 그려낸 작품들은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이곳의 문맹퇴치를 위해 금병의숙을 열어 후학을 가르치는 등 실레마을은 선생님이 남긴 문학정신으로 지평을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유품을 구할 길이 없어 안타까웠던 차에 지난해 11월 유용태 고문으로부터 선생님께 보내 온 엽서 한 장을 기증받았다. 짧은 사연이었지만 더 없이 귀한 자료”라며 “개관 17년 만에 최초의 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를 기점으로 김유정문학을 더 높이 선양하고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분향과 동백차 헌다, 김유정 선생 약전 소개, 감사패 전달, 참석 내빈들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대신해 전진표 도 문화예술과장이 추모사를 전했다.
전 과장은 “탄생 111주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으나 선생의 문학정신과 작품은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실레마을은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문학의 산실이며 춘천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도시로 만들었다. 김유정 선생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이어 문학거장이 배출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신 춘천시 문화예술과장은 이재수 춘천시장을 대신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 과장은 “춘천의 봄은 그냥 봄이 아닌 봄‧봄이다. 가신 날도 봄.봄, 소풍가듯 우리 곁에 잠시 머문 것에 감사한다”며 “지역의 역량은 축적된 문화와 역사에서 나온다. 김유정 선생의 문학은 우리 시의 자긍심이며 영원한 우리의 자산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김유정 선생은 1937년 3월 29일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춘천이 낳은 천재작가이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1968년 결성되어 이듬해부터 기일에 맞춰 추모제를 열고 있다.
춘천시는 1996년부터 선생의 생가터를 중심으로 유적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해 2002년 8월 김유정문학촌을 개관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