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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5.22 11:37
  • 수정 2019.05.22 11:58

태백시, ‘4급 서기관’ T/O 확대... 공직사회 들썩?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 "누구를 위한 시정인가"

류태호 강원 태백시장(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강원 태백시(시장 류태호)가 오는 6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4급 서기관’ T/O 확대에 나섰다.

  태백시는 ‘태백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부시장 직급을 제외한 기존 태백시 4급 서기관 T/O는 두 자리.

  시에 따르면 이번 개정조례안은 지난해 9월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에서 마련된 ‘기획감사과’가 4급 직급의 ‘기획감사실’로 변경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조직개편의 핵심이 ‘국 단위’ 부활이었던 만큼 당초 4급 직급이었던 ‘기획감사실’이 5급 직책인 ‘기획감사과’로 변경된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개정조례안이 태백시의회로부터 의결을 받으면, 4급 서기관 T/O가 한 자리 더 늘어나 총 세 자리로 확대된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지역사회에서는 조직 확대에 대해 부정적이다.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현재, 태백시 조직은 인구 4만 4천명 대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관련 법률 개정으로 인구 5만 이하 도시도 ‘국 단위’ 설치가 가능해지는 등 자율성이 확대됐지만, 태백시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T/O만 확대하는 시정이 과연 누구를 위한 시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인구가 지속 감소되고 있다. 앞으로 ‘국 단위’ 체제도 스스로 포기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만약, 조직 축소가 현실화 될 때 공직사회의 반발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는 일부 공직사회에서도 정득진 위원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한 고위 공직자는 지난해 9월 조직개편의 실효성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국 단위 신설로 결재라인만 더 복잡하게 됐다”며 “시정책임자의 고민 없는 조직 운영이 자칫 시민들에게 공직자들의 승진 경쟁으로 비춰질까봐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부시장이 3급인 춘천, 원주와 달리 태백시 부시장 직급이 4급이다. 국장도 4급, 기획감사실장도 4급이면, 행정의 구심점이 흔들릴 수 있다. 자칫 줄세우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구 10만 미만 시.군의 실.국 설치기준이 ‘1개 이상 3개 이하’로 변경됐다”며 “그동안 ‘2국’ 설치 후, ‘실’ 조직에 대해서는 상급기관에서 추이를 보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풀어졌다”고 이번 개정조례안 발의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6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뒤숭숭한 태백시 공직사회.

  4급 서기관 T/O 확대가 태백시 행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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