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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7.15 11:31
  • 수정 2019.07.15 11:33

각종 논란에... 태백문화재단 ‘임원 선발’ 일파만파

류태호 강원 태백시장이 지난 5월 1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태백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 위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태백시청 제공).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강원 태백시(시장 류태호)가 ‘태백시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 설립에 나선 가운데 임원(이사) 선발 과정에서 각종 논란으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한 추천 위원의 돌발행동은 수면 아래 있던 추천 위원들을 비롯해 선발된 이사들 자격 논란까지 부상시켰다.

  14일 시에 따르면 추천 위원은 A씨는 지난 12일 최종 임원 심사 방법에서 다수의 추천 위원들과 이견이 있자, 회의 도중 돌연 회의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지원자들에게 ‘0점’을 주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처럼 최종 임원 선발을 앞두고 발생한 임원추천위원 간 갈등의 중심에는 ‘심사 방법’이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었다.

  ◇ ‘만장일치 방법으로’ VS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시에 따르면 이번 문화재단 임원 지원자는 총 29명.

  이 중 임원 선발 T/O는 7명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3차 회의에서 선발인원의 두 배수인 14명의 후보자를 선별했으며, 이 가운데 최종 7명을 선발하고자 했다.

  하지만 막바지 선발 방식을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먼저, ‘만장일치’ 심사 방법을 제안한 A씨는 “시가 제안한 방법은 한 부서 또는 학교에서 1년 이상 그 사람을 보고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사 선임과는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수결 방식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 선발이 문화재단의 첫 단추인 만큼 중요하다. 지난 회의를 통해 타 시.군 문화재단 이사명단을 요청을 통해 어떠한 사람이 있는지 보고 이를 참고해 (임원) 선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추후 2~3명은 전문가 그룹으로 재공고까지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유에 대해 “어차피 심사를 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반면,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은 B씨는 “임원 선발에 있어 객관성이 수반돼야 한다. 다수결을 통한 ‘만장일치’ 방법으로 뽑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이 좁다 보니 추천 위원들 대부분이 29명의 지원자 중 상당수가 알고 지내는 분들이 많았다”고 평가에 대한 고충을 밝히며 “외부 시선을 감안한다면, 평가를 뒷받침할 만한 객관성이 중요했다. 다수결로 가면 결국 목소리가 큰 사람이 다른 위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단 임원 선발에 응한 C씨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천 위원을 누가 위촉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태백시장이 공정한 이사 선발을 하고자 추천 위원을 위촉해 그 권한을 직접 넘겨준 거나 다름없다. 태백시장 얼굴을 생각해서라도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심사 포기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추천 위원 자격 논란?... 선발된 임원은 타당한가?

  시는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지난 5월 13일 ‘태백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7명의 추천 위원을 위촉했다.

  이들이 맡은 업무는 문화재단 임원(이사) 선발.

  시에 따르면 위촉된 7명은 태백시장 추천 4명과 태백시의회 추천 3명으로 선발됐다.

  단, 공고를 통해 외부로부터 모집하지는 않았다.

  이렇다 보니 ‘누가 누구를 선발하는지’에 대한 자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추천 위원은 “자격에 대해서는 모든 위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전문가 그룹이 아니기에 심사 기간 내내 긴장감이 지속됐다”며 “그래도 위촉된 사명감으로 맡은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애초에 시작부터 잘못됐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정치적인 추천에 의해 구성된 만큼 다분히 이번에 선발된 임원들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현재 선발된 임원들 정당성에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지역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출범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문화재단.

  각종 논란 등을 딛고 진정한 문화재단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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