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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8.07 13:51
  • 수정 2019.08.07 14:18

“블랙리스트 만들어주세요”... 태백시, ‘꿀알바’ 논란 반복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300명 선발... 예산은 5억여원

제4회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 태백문화광장.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블랙리스트 제발 만들어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강원 태백시(시장 류태호)가 불과 6개월 만에 ‘꿀알바’ 논란을 반복하며 참여자뿐만 아니라 공직사회 내부에서마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태백시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태백산눈축제를 통해 문제가 제기 된 바 있다.  

  이처럼 ‘꿀알바’ 또는 ‘황제 알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참여자들의 일탈 행동은 다양하다.

  근무 중 근무지 이탈을 비롯해 빈번한 휴대전화 사용, 민원 제기 등이다.

  태백시가 올해 전체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총 7억 6천만원.

  규모는 총 450명으로, 하계와 동계에 나눠 선발한다.

  먼저,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정원은 150명을 선발해 운영했다.

  하계는 총 300명을 선발, 예산은 약 5억 1천만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인구 대비 규모이다.

  여름 휴가철 강원도내 타 자치단체의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강릉시의 경우, 올해 여름 총 80명을 모집했다.

  동해시는 24명, 그나마 속초시는 태백시의 절반인 150명을 모집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여름철 축제와 더불어 태백에서는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린다”며 “각 부서별 수요조사를 받아 배치했다. 아르바이트생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 관리 못한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을 배치받은 담당 부서는 입장은 다르다.

  한 부서 관계자는 “하는 일에 비해 학생들이 많이 배치되다 보니, 현장에서는 일하는 학생들만 일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의 불만이 많다”며 “행여나 관리가 갑질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럽다. 앞으로 선발인원을 조정해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 축제 현장과 스포츠 대회 현장에서 근무했던 다수의 학생들은 시청의 아르바이트에 대한 ‘선발 방법’과 ‘사후 관리’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겨울에 이어 여름에도 시청 아르바이트 참여한 A양은 “시청 아르바이트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과거 업무 태도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에 대해 시청에서 선발에 제한을 주지 않다 보니 논란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시청에서는 앞으로 선발 또는 평가제도를 개선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실효성 문제는 지난 겨울부터 제기됐지만, 행정에서 개선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시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언제부터 ‘일 안하고 돈 받는 자리’로 전락됐는지 살펴봐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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