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9.09 12:42
  • 수정 2019.09.09 12:45

홍지영 대표 “지역과 함께하는 ‘협동조합’ 되겠다”

경력 보유 여성들이 연대해 탄생한 ‘힐링드림협동조합’

홍지영 힐링드림협동조합 대표가 6일 오후 황지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협동조합이 되겠습니다”

  가을비가 내리던 지난 5일 오후 과거 탄광지역이었던 태백시 통리.

  도시재생으로 새 옷을 입은 통리지역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짙은 안개가 자욱했다.

  짙은 안개 속 눈에 띄는 것은 舊(구) 통리역 앞에 위치한 ‘통리 게스트하우스(이하 게스트하우스)’.

  이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홍지영 힐링드림협동조합 대표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리고 있었다.

  홍지영 대표는 “추석 선물 세트 주문부터 본점에서 진행 중인 ‘효소찜질’ 예약 및 게스트하우스 객실 문의까지 최근 두 달 동안 하루 종일 전화를 받는게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고단해 보였지만, 활기찬 에너지를 잃지 않은 홍지영 대표로부터 협동조합 구성과 게스트하우스 운영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다음은 홍지영 대표와 일문일답.

  ▲ 힐링드림협동조합(이하 힐링드림)에 대해 소개해 달라.

  - 힐링드림은 태백에서는 최초 여성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입니다. 힐링드림은 건강과 레저에 관심이 많은 웰빙시대에 발맞춰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했습니다.

  ▲ 협동조합을 언제부터 구상했는가.

  - 저는 태백시민이면 잘 아는 곳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희망퇴직을 하게 됐죠. 쉽게 얘기하자면, 경력 보유 여성이 된 것이죠. 워킹맘으로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는 저한테 새로운 계기로 다가왔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처럼 예전부터 유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관심 분야에 눈을 돌렸습니다.

홍지영 힐링드림협동조합 대표가 6일 오후 황지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그동안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 여성만으로 구성된 것도 눈길이 간다.

  - 조합원이 모두 여성인 것은 사업 분야가 웰빙과 연관이 돼 있습니다. 물론, 여성에 대한 일자리 창출도 협동조합의 핵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저처럼 경력을 보유했거나, 대도시로 이사가려고 했던 친구들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새로운 사회참여의 기회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협동조합의 또 다른 매력 아닐까요.

  ▲ 현재, 힐링드림이 하고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 힐링드림의 사업은 다양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효소찜질’부터 ‘힐링좌훈카페’, 건강한 먹거리 ‘수제 그래놀라와 수제 티시럽’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을 기반으로 지역주민을 비롯해 관광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경우, ‘진심이 통했다’고 할까요. 기존 사업계획에 태백에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홍지영 힐링드림협동조합 대표가 6일 오후 황지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그동안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이런 가운데 도시재생으로 태백시가 준비한 ‘통리 게스트하우스’ 위탁운영 모집에 참가하게 됐죠. 몇 일 밤낮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힐링사업과 잘 매칭된 것이 좋게 평가받은 것 같습니다.

  ▲ 워킹맘에서 협동조합을 이끄는 대표가 됐다.

  - 우선, 여러 생각이 듭니다. 대표로서 조합원들도 챙겨야 하고, 앞으로 사업의 활성화 및 확장, 협동조합으로써 사회공헌, 여기에 우리 아이들까지 머릿속에 꽉 차 있습니다.

  생각할 것이 많아진 만큼 말 그대로 책임감이 더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것처럼 현재, 협동조합을 잘 출발시켰습니다.

  저는 협동조합을 통해서 ‘여성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 출발이 좋은 만큼 애초에 세웠던 협동조합의 목표 하나하나를 이룰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협동조합의 목표 중 하나인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도 올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탄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지영 힐링드림협동조합 대표가 6일 오후 황지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수제그레놀라 상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 끝으로 홍지영 대표가 생각하는 ‘사회적 경제’는 무엇인가.

  -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언급했듯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 다시 말해 ‘상생’인 것 같아요. 조합원들과 상생, 지역사회와 상생, 다양한 협동조합과 상생 등 아닐까요.

  이러한 사회적 가치는 제가 사업 형태를 ‘협동조합’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윤추구도 중요하지만, 연대를 통해 누구나 만족하는 협동조합으로 남고 싶습니다.

  인터뷰 동안 수많은 전화에도 웃음 한번 잃지 않았던 홍지영 대표.

  창업에서 성공까지 쉽지 않은 요즘 홍 대표의 포부처럼 힐링드림협동조합이 성공하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