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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10.29 11:43

허울뿐인 ‘상생’... “지역사회 이간시키는 강원랜드 행태에 분노”

공추위-정선군번영연합회-9개 읍.면번영회 성명서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정선 더리더) “주민들의 마음 속에서 강원랜드의 상생협력 점수는 낙제점”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 이하 공추위)가 29일 정선군번영연합회를 비롯해 9개 읍.면번영회와 함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상생 협력사업 주민설명회’에 대해 강원랜드 행태를 비판했다.

  ◇ 다음은 성명서 전문.

  강원랜드는 지난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을 차례로 돌며 이른바 ‘지역상생 협력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대외홍보에 바빴던 강원랜드 언론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에서 지역 주민의 만족도, 체감도를 조사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마치 획기적인 변화라도 일으킬 것처럼 포장하였다. 그러나 우리 카지노 인접지역 번영회와 공추위는, 이번 행사가 애초부터 지역과의 소통에는 관심 없는 명분쌓기 이벤트로서, 결국 자기 이익을 위한 행사에 지역주민을 들러리 세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강원랜드는 이번 설명회를 앞두고 그 목적에 대해 지역단체와 어떠한 공식적인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지역과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4개 시,군을 돌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거창한 홍보를 하기 전에 최소한 책임자가 카지노 인접지역 지역 주민단체를 찾아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했다. 의견을 듣겠다면서 “설명회”라는 앞뒤가 안 맞는 이름으로 언론 홍보부터 하는 것 자체가,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와 주민을 한낱 ‘설명의 대상’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일부 참가자의 증언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당일 행사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사회공헌사업 등에 대한 홍보성 자료를 자화자찬격으로 늘어놓기에 바빴다. 사회복지, 지역 재활력사업, 미래인재육성 사업의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의견을 듣겠다는 언론 발표와는 달리,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 행사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이런 태도로 볼 때, 이번 행사는 강원랜드가 지금껏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 항목의 점수를 높여 우수 공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실적쌓기에 더 큰 목적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의견을 제대로 전한 적이 없었던 지역 주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현안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면 필요했지, 주민을 상대로 공기업 부서장들이 치적을 홍보하는 장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다.

  지역의 핵심 현안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고 하면, 이런저런 구실을 들어 자꾸 회피하고 초점을 흐리는 강원랜드의 엇나간 소통 방식은 사실 지역사회에서 꽤 오래된 비판의 대상이었다. 일부 언론은 번영회와 공추위 등 지역사회 단체가 이 행사를 보이콧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우리는 보이콧할 만큼의 가치도 찾을 수 없어서 행사에 가지 않았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공식 보이콧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 대다수가 이번 행사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강원랜드는 지금까지, 주민 삶의 질 개선과 교육사업과 같은 중요한 지역 현안에 대해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 없다. 이미 협력회사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강원랜드는 주민의 삶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암암리에 일부 인사에 대한 영향력을 동원하여 지역사회를 제멋대로 주무르고 싶어한다. 몇 푼의 돈을 미끼로 4개 시.군의 절박한 이해관계자들을 이간하고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는 주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강원랜드는 알아야 한다.

  우리 주민들은, 이미 배부른 자들이 자기 배를 더 불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 들러리나 설 만큼 한가하지 않다. 강원랜드는, ‘경영평가 점수 올리기’라는 숨은 목표를 얻기 위해 지역주민을 들러리로 삼은 이번 순회 행사가 사회적가치실현실과 상생협력실 책임자들이 자체로 기획하고 연출한 것인지 아니면 문태곤 대표이사의 뜻에 따라 진행된 것인지 명확히 밝히고, 책임 있는 당사자의 진솔한 사과와 재발장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식의 겉치레로 경영평가에서 만점을 얻는다해도 우리 주민들의 마음 속에서 강원랜드의 상생협력 점수는 낙제점이다. 우리 카지노 인접지역의 사회단체들은, 누구든지 또 다시 이와 같은 일로 주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지역상생의 정신을 훼손할 때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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