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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1.04.12 17:55

공덕수 “4월이면 우체국 직원이 바쁜 이유는”

태백우체국 경영지도실장

▲ 공덕수 강원 태백우체국 경영지도실장. ⓒ2011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공덕수 태백우체국 경영지도실장 = 해마다 4월이면 태백우체국 직원들은 너나없이 바쁘다.

  안내문을 만들어 전국 각지로 홍보물을 발송하고 대량 구입처 발굴을 위해 직접 대도시로 마케팅을 나가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매일 산지에 나가 싱싱한 태백산 곰취를 우편차 가득 우체국으로 싣고 온다.

  해발 700~1,000m 태백산 자락의 산속에서 자란 곰취를 우체국택배를 이용하여 전국 각지로 보내기 위해서다.

  이렇게 말하면 일반인들은 ‘왜 이처럼 지역 농산물 판매에 우체국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설까’ 다소 의아해 할 거다.

  간단히 말해 우체국택배 실적을 올려 우편세입을 얻고자 함이다.

  다시 말하면 우체국은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우편과 금융사업에서 얻은 수익으로 운영한다.

  명색은 공무원이지만 사기업이나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실적을 올리게 위해 한마디로 돈을 벌기 위해 힘쓴다.

  공기업 부채의 규모와 증가 속도가 위험수위에 달해 있음에도 성과금 잔치를 한다느니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든지 하는 말을 들을 때면 답답한 심정을 어디에 하소연 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우체국은 지난 해 5,000억 원의 흑자로 그 이익을 정부에 주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우체국이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유독 우리나라 우체국이 이처럼 흑자를 보는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이라 할 수 있는 우정총국이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홍영식 선생에 의하여 1884년 업무를 시작한 이래 인터넷 통신망과 이동통신의 발달로 기존 우편 시스템의 이용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택배 등 민간 배송업체의 등장으로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예견까지 나왔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성과를 보이는 것은 공무원의 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개선하고 고객감동을 실천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작은 시골우체국에서 우정사업본부에 이르기까지 127년의 역사 속에 면면히 흐르는 우정가족이라는 신뢰감도 한 몫 했을 거다.

  숲 속에서는 숲 전체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어쩌면 우체국 직원들은 전체를 보기에 앞서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왔지 않나 생각한다.

  이제 우체국 직원들도 가끔은 숲에서 나와 전체를 보는 여유도 갖고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는 예전의 여유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이태용 기자 lty@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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