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20.05.11 16:12

강원랜드 휴장으로 ‘지역경제’ 직격탄... 공추위원장 “원상 회복에 노력”

사북지역 숙박업 경우, 69%가 전면 휴업

김태호 공추위원장(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정선 더리더) 강원랜드 카지노와 리조트 시설 장기 휴장으로 고한.사북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 이하 공추위)가 11일 강원랜드가 위치한 고한.사북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표했다.

  공추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1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는 카지노 인근 고한, 사북 지역 음식.숙박.소매.서비스업 등 총 470개 상가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한 직접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먼저 고한지역의 음식점은 27%가 전면 휴업 상태이고 31%가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이에 대해 공추위는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서비스과 소매업은 대부분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숙박업 또한 대부분의 업체가 문은 열고 있었지만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북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

  설문 결과, 음식점 두 곳 중의 한 곳은 전면 휴업(39%) 또는 축소 영업(16%)을 하고 있었다.

  공추위는 “도.소매업도 대부분의 업체가 직원수 및 영업 시간을 축소 운영하고 있었고, 숙박업은 70% 가까이 전면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고한의 H호텔 대표는 “문은 열고 있지만 예약이나 숙박이 전혀 없다”면서 카지노 개장만을 고대하고 있었으며, P모텔 운영자는 “관리비가 한 달에 100만원 이상 들어가는데 3월에는 10만원 정도 밖에 못 벌었다”고 하소연했다.

  A가족호텔 대표는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휴장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공추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강원랜드 카지노 휴장이 사북 고한 등 카지노 인근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강원랜드의 휴업과 함께 썰렁한 지역의 풍경이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진 것은 2025년 폐특법이 이대로 만료될 때 우리 지역이 겪게 될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폐광지역법 개정 및 연장은 주민 생활을 위한 사활적인 문제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은 “카지노 휴장으로 지역 상경기는 사실상 초토화되어 마치 유령도시로 변한 듯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다”며 “더 이상 지역 경제 기반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원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추위는 강원랜드의 휴장이 지역상가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보기 위하여 카지노 개장시점에 맞추어 지역 상권 실태조사를 다시 한 번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