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더리더) 강원도의회(의장 곽도영)가 사무처 직원 등과 함께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철원군을 방문해 수해복구에 참여했다.
철원지역은 지난 1일부터 6일 간 400~75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도로, 하천, 산사태 등 공공시설 78개소와 주택 57동, 농경지 265.2ha, 축산 23건, 차량 9대 등 많은 사유시설이 매몰되거나 유실됐다.
6일 아침 7시를 기준으로 54세대 105명의 이재민과 668세대 1,227명의 일시 대피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현재, 철원군 일대는 강원도의회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성명서 발표 후 정부로부터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최재연 교육위원장은 이길리 일대가 지역구. 폐허가 된 농토와 주택들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최 위원장은 “예전 같으면 수해가 나도 날이 개이면 복구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번 폭우는 그칠 새 없이 계속 내려 응급조치 밖에 할 수 없다. 72가구 중 68가구가 침수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물이 차 주민들은 입은 채로 몸만 빠져나왔다. 살길이 막막해진 주민들에게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 복구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 사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금석 전반기 의장 역시 철원이 지역구. 한 전 의장은 “침수된 지역은 참혹해 볼 수 없을 만큼 엉망이됐다”며 “다행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비 지원으로 복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2일 타 지역에서 온 야영객 1명 희생 후 인명피해는 없다. 어제 도의원,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자원봉사가 큰 도움이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미모 의원은 6일 특별재난지역 선포 후 철원군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안 의원은 “6일 철원군을 방문했을 때는 아비규환이었다. 그 후 사나흘 자원봉사자들과 군장병이 투입 돼 복구작업을 진행한 상태였다”며 “이길리 일원 가구원 대부분은 노인들이었다. 다섯명이 한 조로 투입 돼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진흙제거 등 이재민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주는 손길이 많았다. 삼성전자에서 무상으로 전자제품을 수리해주고 남성 의용소방대원들이 폐기물을 수거했다. 적십자사 인제지부 회원들이 새벽 다섯시부터 봉사자들의 식사를 마련해줬다. 이재민들이 용기를 갖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유선 의원은 “물이 찼다가 빠진 집은 벽지며 장판까지 다 쓸려나갔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어 수재민들의 처지를 더 딱하게 하고 있다”며 “임시거처에 있는 노인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담장만 남은 집도 있었다. 진흙은 쓸어낼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이 집 안팎을 덮었다. 복구를 도우러 갔지만 마음이 아파 볼 수 없는 광경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길리 일대의 수해는 세 번째다. 수해에 대비는 했다지만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속수무책이었다”고 전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