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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1.05.04 23:42

봄철 국지강풍, 주의가 필요하다

육명렬 강원지방기상청장

▲ 육명렬 강원지방기상청장. ⓒ2011 더리더/이태용
【강릉 더리더】육명렬 강원지방기상청장=한반도 동쪽인 강원도영동지방은 높고 험준한 백두대간의 지형적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속한다.

  특히 봄철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는 일수가 많을 뿐 아니라 기온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각종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을 가지고 있다.

  강원도 영동은 예로부터 ‘양간지풍(양양과 간성사이에 부는 국지적인 강한 바람)’이라 불리 우는 국지 강풍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대기역학에서는 소용돌이도(vorticity)로 설명할 수 있다.

  서쪽으로부터 백두대간을 넘는 공기는 소용돌이도 보존원리에 따라 동쪽에서 기압이 낮아져 종종 매우 발달한 저기압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 대기가 백두대간 서쪽의 완만한 경사면을 올라와 동쪽의 급격한 경사면으로 내려가면 습도가 낮은 건조하고 기온이 높은 더운 공기로 변한다.

  더운 공기는 찬 공기 보다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면서 대기 연직간의 혼합이 일어나고 산악파 및 중력파에 의해 바람도 더욱 강해진다. 

  최근 10년 간(1997~2006년) 강원도영동의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대관령의 경우, 20㎧ 이상일수는 344일이며, 그 중 30㎧ 이상인 일수도 11일이나 되며, 동해의 경우도 20㎧ 이상일수는 78일, 30㎧ 이상인 일수는 2일로 조사되어 강풍이 자주 나타남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철 고온건조한 공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영동으로 들어와 인간의 부주의와 자연발화에 의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5년 4월 운전자가 버린 담뱃불이 큰 산불로 번지면서 강원도 양양 낙산사가 전소된 바 있다. 

  반대로 바람이 동해상에서 백두대간 쪽으로 불면 백두대간 서쪽은 동쪽보다 고도가 높아 중력파가 발생하지 않고 백두대간을 넘는 바람은 약화되고 백두대간에 의해 막히는 영향으로 풍속이 약화되어 강풍이 발생하지 않는다.

▲ 2005.4.5 봄철 강풍에 의한 양양 낙산사 화재. ⓒ2011 더리더/이태용

  그러나 이렇게 동해상에서 영동지방으로 불어오는 바람(북동류)은 강원 동해안과 동해 중부해상에 드물게 해일과 강풍으로 나타나 10~20년 주기로 영동지방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항상 상층 약 5km 고도에 찬 공기를 동반하고 동해상에서 강력한 저기압을 발달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상층 약 10km 고도에 강한 바람(제트기류)이 존재하면 동해상에서의 저기압은 pumping효과에 의해 더욱 발달해 영동지방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

  봄철 강원도 영동에 강한 북동류가 불 때 해안가에는 높은 너울성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와 항·포구 방파제를 넘어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거나 관광객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상에서 불어오는 북동류의 강풍은 주로 해안지방에서 최대로 나타나고 해안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면 지면마찰 현상으로 풍속이 급격히 약화되는 특징이 있다.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이태용 기자 lty@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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