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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문화
  • 입력 2020.09.15 15:46

“동물들과 잊지 못할 귀한 추억”.. ‘평창 주주파크’ 인기

평창 대관령면 '주주파크' 알파카. 전경해 기자

  (평창 더리더) 평창은 한여름 더위를 느낄 사이도 없이 9월로 접어들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주주 파크(ZooZoo Park)’는 코로나19도 비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강원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해발 700m 대관령면 일대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의 대명사. 그래서일까? 주주파크(대표 한혜란)는 봄부터 부쩍 많아진 방문객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 '주주파크' 전경. 전경해 기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 그러나 동물과의 거리두기는 의미가 없다.

  작고 어린 동물들이 주주파크의 주인. 농장 입구로부터 앵무새들이 겁 없이(?) 사람들을 맞는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반기는 앵무새들은 해바라기 씨앗을 까먹으며 여유롭다. 작은 앵무새들이 방문객들의 손에 올라 앉아 손바닥에 놓아 준 먹이를 먹는다.

평창군 대관령면 '주주파크' 전경. 전경해 기자

  김이경(가명. 35,서울시 도봉구)씨 가족은 5월에 이어 두 번째 주주파크를 찾았다. 김씨는 “5월에 한 번 왔었다. 그때 아이가 동물들을 만지고 쫒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서울에서는 갈 곳이 거의 없다. 아이가 너무 즐거워해 다시 찾았다”고 했다.

  울타리 속에 갇힌 타 동물원과 달리 주주파크에서는 동물도 새도 자유롭다. 땅에 코를 박고 무언가 탐색하는 미니피그, 토끼, 사슴과 아기 양, 거위, 염소들이 방문객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호시탐탐(?) 사랑을 갈구한다.

평창 대관령면 '주주파크' 앵무새. 전경해 기자

  한혜란 대표는 “얼마 전 들여온 알파카를 보러 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곧 출산을 앞두고 있어 겨울 전에 새 식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산양과 흰사슴 등은 만나기 쉽지 않은 동물들이다. 주주파크에는 온순하고 작은 초식동물들이 산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장소”라고 덧붙였다.

  주주파크는 2017년 개관했다. 10년 넘은 동키호테 목장을 인수해 시설을 보완하고 전국 최초로 울타리 없는 동물원을 만들었다. 한 대표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동물의 천국이다. 그곳을 롤모델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농장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규모의 사파리를 경험시킬 수 있다”며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동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다. 목동체험, 승마체험, 앵무새 체험 등은 아이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평창 대관령면 '주주파크' 앵무새 할리퀸 마카우. 전경해 기자

  한 대표는 “얼마 전 스페인에서 새 가족이 입주했다. 할리퀸 마카우라는 앵무새다. 애완조로 사랑받는 영리한 새”라며 “주주파크의 모든 동물들이 이름이 있다. 어려서부터 사람 손에서 자라 인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했다.

평창군 대관령면 '주주파크' 전경. 전경해 기자

  주주파크는 추석을 앞두고 손님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주주파크가 운영하는 캠핑카 팬션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운무 내려앉는 산책길을 따라 산등성이에 올라 대관령의 아침을 맞는다. 2만여평 농장의 아침은 동물들이 깨어나는 소리. 새들의 노랫소리로 시작된다. 운무를 뚫고 쏟아지는 해발 700m의 아침 햇살은 보너스다. 주주파크에서라면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 평안한 일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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