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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1.05.19 00:24

“헐릴 위기 철암 탄광촌 건축물은 문화유산”

이찬우 탄광지역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추진 사무국장

▲ 이찬우 탄광지역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추진 사무국장. ⓒ2011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이찬우 탄광지역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추진위원회 사무국장 = 태백시는 고원관광체육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루었노라고 하지만 실제 그 결과는 어떤가?

  여기서 우리는 지난 것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할 것 이다.

  MBC가 2006년 방송했던 창사 보도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관광-빛을 보다’(연출 임흥식)는 오늘날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실에 대한 자성으로 시작한다.

  관광(觀光)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빛을 보다.’인데 좀 더 깊이 들여다본다는 의미의 관(觀)을 쓴 것에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것.

  오늘날 우리의 관광은 어떤 변화를 보여 왔는지, 우리나라 관광자원은 무엇이며 또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영국·프랑스·일본 등 8개국을 취재해 세계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우리나라 관광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제시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은 관광지와 관광지 개발에 대한 고정된 인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 일본 그리고 한국의 곳곳을 살펴봤다.

▲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유성문씨, 권지훈씨, 최재영 씨가 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동 일대를 예술단지로 재구성해 2009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철암, 새옷을 입다-산업유산에서 문화유산으로’. ⓒ2011 더리더/이태용
  영국의 더럼이라는 곳과 웨일즈에서는 옛 탄광시설을 그대로 살려서 박물관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었고, 아일랜드 더블린의 템플바 지역 역시 자연적으로 발생한 선술집을 살려가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꾸며내고 있었다.

  일본의 오타루의 경우, 주민들이 마을 가꿔 아름답게 만든 결과, 관광지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부수적으로 창출해 냈다.

  이들 지역을 취재한 취재진이 내린 결론은 바로 이런 것 이었다.

  관광지란 산을 깎아내고 콘도를 짓고, 대규모 위락시설을 건설하는 식으로 개발하는 것만이 아니라있는 것을 가꾸는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목적만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우선, 그 지역 주민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결과 그 곳에 마을 바깥의 사람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때 3일간의 일정으로 철암을 돌며 취재하고 한국관광의 문제점중 주목할 만한 것은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한창논란이 되고 있던 탄광생활문화보전복원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물어 제 인터뷰를 통해 지적한 것 이었다.

  그동안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바람의 전설’,S G 워너비의 뮤직비디오 ‘바람과 함께사라지다’, 그리고 여러 드라마나 기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철암이 비춰지고 소개됐었다.

  지난 10여년 간 수많은 예술인들이 철암을 찾아 나름대로의 활동을 하는데 비해 정작 태백시는 그 소중한 자산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 철거해 버리려 하고 있다.

▲ 철암역두 저탄장에서 촬영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11 더리더/이태용
  하다못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등록 문화재 21호’라는 철암역두 선탄장 건너편엔 흔해빠진 안내판 하나 없으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암탄광생활문화 보존·복원사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고 보존·복원에 긍정적인 다방면의 사람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이미 실패한 타 지역과는 차별성 있게 진행해야 할 것이며 태백의 전략적인 사업으로 회생전략으로서 진행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회생전략으로서의 철암지역의 도시계획은 통상적인 개념에 머물러서는 아니 된다. 도시계획 자체가 철암회생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도시계획이 철암에 사람이 들어오고 경제가 살아나는 데에 일조하여야 할뿐만 아니라,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계획은 전략적 도시이미지 구축하고, 도시전체의 관광자원화하면서도 경제적인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관광이란 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며, 문화는 그 지역의 유·무형의 자산이다.

  철암에는 석탄산업의 잔재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 모든 것들이 철암의 자산이며 산업유산이다.

  또한 유휴시설이 많으며, 아름다운 경관도 가지고 있다. 지역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놀고 보는 관광이 아닌 생각하고 휴식하는 관광지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이태용 기자 lty@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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