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의회
  • 입력 2021.02.17 18:02

민병희 강원교육감 “학교가 배움과 성장의 공간 되도록 새로운 각오로 지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17일 오후 강원도의회 제2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신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강원도의회 제공). 전경해 기자

  (춘천 더리더) “학교가 배움과 성장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새로운 각오로 지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17일 오후 강원도의회 제2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신년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다음은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신년연설 전문.

  존경하는 곽도영 의장님, 박효동, 신도현 부의장님,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입춘이 지나 내일이면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른다는 ‘우수’입니다. 우리 일상에도 봄 기운이 새롭게 돋고 생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19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 삶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지도 그새 1년이 지났습니다. 아침이면 학교 가고 일터로 나가서 서로가 얼굴을 마주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단순히 배움의 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와 건강, 사회성, 시민성을 두루 보살피고 키우는 공간임을 재난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학교’와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실현해 나가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일상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우리를 포함한 도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지켜내야 할 공간입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을 보살피고 지켜갈 교육의 울타리를 촘촘하게 세워 나갈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키우고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집중해서 추진할 것과 유연하게 바꾸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피고 학교가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안전을 지키고 교육 복지망을 촘촘히 하겠습니다. 행복한 배움과 성장은 ‘안전’을 바탕으로 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는 배움과 성장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감염병은 불평등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습니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건강과 학업, 정서 등 모든 면에서 차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모든 정책 추진과 예산 운용에서 안전을 염두에 두고 살피고 또 살필 것입니다. 교육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을 촘촘히 살피고 챙겨나가겠습니다. 전문적 상담과 관심어린 지원으로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관행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주저하지 않고 되는 방법을 궁리해 나아갈 것입니다.

  더불어 생태환경교육과 기후대응 교육을 강화하여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이끌어 나가고,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과 남북교육교류협력사무소 운영으로 평화·통일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습니다.

  배움과 성장 중심의 교사 연수와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활동의 본질인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한 ‘백인백색 수업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수업성장’으로 학생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수업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5년간 5,300억원을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친환경 스마트교실로 바꾸겠습니다. 교내 무선망을 구축하고 교사마다 스마트기기를 보급하여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학교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는 정책이나 사업들을 살펴 정비하고, 학기 중 연수와 회의를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강원교육 연수포털을 만들어 교육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강원도형 온라인 학습 기반을 만들어 교사들이 교실을 넘어 온라인 상에서 아이디어와 교육 경험을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핵심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학교지원 시범지구를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강원교육이 중점을 두고 꾸준히 추진해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특수학교의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교육 강화, 한글·영어·수학 책임교육, 강원행복고등학교 운영 등 학교급별 정책들도 흔들림 없이 펼쳐 나가겠습니다.

  2025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진로 지도를 위해 대입지원관의 상담을 늘리고 객관적인 평가와 기록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교원 연수를 추진하겠습니다.

  직업계고 미래교육을 위하여 산업 수요에 맞게 재구조화하고 현장 중심 직무수행 역량을 개발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학교지원 시스템을 점검하여 학교지원 시범지구를 태백과 정선, 두 곳을 정하여 학교는 교육을 하고, 교육지원청은 지원이라는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양질의 돌봄과 체험학습, 학교 밖 활동을 지원하여 학교가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옥죄고 목숨까지 앗아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태적 관점과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을 주문합니다. 강원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강원미래교육추진단을 꾸려 2030 강원교육 비전을 설계하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 10년의 성과는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과제를 도출하여 강원교육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던 지난 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맞은 새해고 새봄입니다. 새해라서, 새 봄이라서 저절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 새로워지려고 다짐하고, 다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강원교육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신 의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가 애써 교육을 하려는 까닭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면서 학교가 배움과 성장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새로운 각오로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