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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해경 기자
  • 사회
  • 입력 2010.04.20 00:01

“장애인 한 사람이라도 의욕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김복도 태백시 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 김복도 태백시 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2010 더리더/김해경
【태백 더리더】“단 한 사람의 장애인이라도 사는데 의욕을 가지고 자신이 사회의 구성인 임을 자부하며 살아간다면 협회장으로써 제일 보람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강원도 지체장애인협회 태백시지부와 태백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직에 임해온 김복도 회장은 그 동안을 소회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햇빛을 보지 못하고 방에서만 지냈던 1급 장애인에게 협회에서 운영하는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의욕을 불어넣었고 현재는 한 단체에서 사무과장까지 하고 있다”고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떠올렸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매년 치러지는 ‘장애인의 날’ 행사를 통해 관내 대학생 및 중고생 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작은 금액이지만 후원으로 만들어진 장학금을 지원해 어려운 학생들이 진학하고 사회인으로 커가는 것을 볼 때 이것도 큰 보람이었다”라며 김 회장은 회상했다.

  그는 “아무리 장애가 커도 배우려는 의욕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해서 연합회 내에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장애인단체 총연합회 건물 내에는 농아를 위한 수화통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교육, 장애인 쉼터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장려금 삭감은 장애인 복지 시책에 역행 하는 일”

  김 회장은 “요즘 한 가지 시름이 늘었다”며 “장애인의 사회적응 창구 역할을 하고 있던 강원복지회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강원복지회가 관내 장애인 70여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4월 1일부로 장애인 고용 장려금을 기존보다 하향조정해 앞으로 장애인 고용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실상 이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기업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인력이든 채용해야 할 텐데 장애인 고용 장려금이 삭감된 만큼 기업주는 장애인 대신 비장애인을 고용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 시책에 역행하는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김 회장은 “여기에 대폭 상승한 원단 값에 판매가는 동결 돼있으니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위해서도 장애인 고용 창출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시의 자체 조례규정을 제정해서라도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태백 인구의 5분의 1인 1만 명 정도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다. 인구유출을 걱정한다면 이들을 위한 대책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김복도 태백시 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2010 더리더/김해경
  “십년에 한 사람의 장애인이 와도 불편함 없어야”

  “장애우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포퓰리즘의 산물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한 표라도 얻고자 장애인에게 다가와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며 했던 말이다. 이제는 장애우, 장애자라는 말보다 장애인으로 통칭하고 있다”

  김복도 회장은 “이것이 입으로만 장애인 복지를 말했던 결과다”며 “장애인의 불편함을 진정 헤아린다면 말보다 장애인 편의시설에 신경 써 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장애인 편의증진법이나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을 꼭 전제하지 않더라도 이동에 있어 장애인들이 겪는 고충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백 관내에 있는 기관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1년에 몇 명의 장애인들이 온다고 그 비싼 편의시설을 설치하나’고 말한다”며 “하지만 십년에 단 한명의 장애인이 찾아오더라도 불편이 없어야 할 것 아닌가”고 역설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개선돼야 한다”

  김 회장은 “예전 보다는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비장애인들은 장애가 무슨 전염병이라도 되는 냥 바라보는 시선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그는 “하물며 시설에 봉사 나온 봉사자들 중에도 장애인들과 시선 맞추기를 꺼려하는 봉사자들도 있었다”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강원도지사가 수여하는 표창을 수상하게 된 김복도 회장은 “별로 한 일도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해경 기자 haek-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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