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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의회
  • 입력 2021.03.25 14:11

심상화 강원도의원 “모든 걸 힘으로 묵살한 역사, 부끄럽게 기록될 것”

심상화 강원도의회 의원이 2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강원도의회 제공). 전경해 기자

  (춘천 더리더) “모든 걸 힘으로 묵살한 역사, 부끄럽게 기록될 것”

  심상화 강원도의회 의원(동해1, 국민의힘)이 2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다음은 심상화 강원도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부의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강원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심상화 의원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 전에, 의회에 올라오면서 춘천 봉의산과 의암호를 잠시 바라보았습니다.

  공기 맑고 물 좋은 아름다운 우리 강원도, 그리고 우리 제10대 강원도의회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묻습니다. 레고랜드가 잘 돼서 춘천이 잘 되면 강원도 전체가 잘 되는 것 아닌가? 맞습니다. 레고랜드 사업이 잘 되면, 강원도가 잘 되고, 대한민국이 잘 됩니다. 지난 10년 간 온갖 비리와 의혹으로 얼룩져 표류해온 레고랜드 사업이 정상화되고 잘 추진되면, 우리 강원도정이 바로 서고, 강원도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문순 지사께서 작년 10월 이 자리에 서서 레고랜드 사업 9,800명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들어설 모든 시설이 예상대로 착착 다 지어지고, 전부 다 잘 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마저도 레고랜드 놀이시설 1,750명 중 정규직은 200명, 나머지는 파트타임이라는게 레고랜드코리아 측의 이야기입니다.

  그 정규직 200명도 과연 강원도 사람으로 뽑을까요? 지금 이렇게 불공정한 MDA라는 협약을 맺어놓고, 멀린사 마음대로 건설 시공사도 바꾸고, 멀린사 마음대로 임대수익률도 10배 낮췄는데, 강원도가 멀린사에 지역인재 채용해달라고 요구나 할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가면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우리 야당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적하는 문제들을, 중앙정부에서도 그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에서 호텔과 전망타워 건축공법의 변경을 불허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지난번 국감에서는 문화재청장이 중도 부지에 대해 문화재 발굴 재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레고랜드 사업을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은, 레고랜드 사업, 지금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레고랜드 사업 제대로 되라고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님! 지금 이 곳을 취재하고 계신 언론인 여러분! 정말 레고랜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 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장 올해 7월 개장 약속부터 무산 되었습니다. 우리 도지사님과 지금 청와대에 계신 전직 부지사님,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만은 정말 다르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더니 지금 현실이 어떻습니까?

  공정률 50%, 작년 국정감사에서 지사께서 놀이시설 본공사만 50%라고 인정하셨습니다. 현장에 가보면 50%, 80%, 라는 수치도 믿겨지지 않습니다만, 설령 놀이시설이 잘 지어진다 해도 허허벌판 공사장 한복판에 놀이시설만 지어놓으면 개장할 수 있습니까?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그런 테마파크에 놀러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강원도정은 뒤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업이 제대로 되고 있으면, 야당 의원들이 이렇게 따지지 않습니다. 사업이 잘 안 되고 있으니까 따지는 겁니다. 그래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강원도의회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힘의 논리로 묵살 당했습니다.

  특위 구성도 요구했습니다. 특위가 별겁니까? 기행위, 사문위, 경건위 등에 나뉘어져 있는 레고랜드 사업 의혹 진상규명을 통일해서 다루자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운영위에 상정도 못 하게 했습니다. 또 한번, 다수당 힘의 논리에 묵살 당했습니다.

  지사님, 더불어민주당 의원님,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께 묻습니다. 지난 번 행정사무조사 요구처럼 우리 국민의힘과 정의당, 시민사회단체가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까?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님!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망상 1지구 특혜 의혹,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 알펜시아 매각이 10년째 표류하는 것은 레고랜드와 틀리지 않습니다.

  잘 되고 있다, 문제 없다고만 말하고 있지,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투명하게 행정을 하지 않아서 생기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이념과 진영을 떠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한 마음으로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걸 힘으로 묵살한, 제10대 강원도의회는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부의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님! 도민들에게 솔직하고 투명한 도정, 신뢰 받는 도정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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