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더리더) (사)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와 춘천문인협회(회장 장승진) 주최.주관으로 ‘김유정 선생 제84주기 추모제’가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시 공지천 조각공원 김유정 문학비 앞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금분 이사장, 장승진 회장, G1 강원민방 허인구 사장, 춘천문인협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동백꽃 헌화와 분향을 시작으로 춘천문협 추모작품집이 봉정됐다.
김금분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님이 남겨주신 문학적 자산은 우리들의 자부심과 문학적 열정이 되었다”며 “결코 헛되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발현시키고 먼저 닦아놓으신 춘천 문학의 길을 어지럽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들의 진정한 마음을 받아주시고 제2, 제3의 김유정 작가, 김유정 시인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에서는 두 개의 김유정 추모제가 열렸다. 오전 10시30분 김유정문학촌에서 춘천문화재단과 청풍김씨 문중, 김유정문학촌 공동 주관의 재단 주최 추모제가 동시에 진행됐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한 사람의 추모제가 열리게 된 것은 김유정문학촌(촌장 이순원)과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돈선), 김유정기념사업회 갈등의 결과다. 갈등의 시작은 기념사업회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던 김유정문학촌과 문학상 시상식을 지난해부터 문화재단이 직접 운영하면서부터였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1968년 강원일보사가 주축이 되어 시작됐다. 같은 해 의암호변에 ‘김유정문인비’를 건립하며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김유정문학촌을 개관하고 2009년 기념사업회가 사단법인으로 격을 높였다. 김유정추모제는 2009년부터 기념사업회 독립사업으로 춘천시의 보조금으로 진행해왔다.
한편, 김금분 이사장은 “기념사업회의 목적과 본령은 김유정선생님의 얼 선양을 주 사업으로 한다. 오랫동안 민간단체 주최로 해 오던 사업을 문화재단의 직접사업으로 집행하는 온당치 못한 행정절차를 시행했다”며 “지난 5일 보조금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의 책임과 전통을 이행하겠다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쳤다. 시민과 문학인, 이사님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오늘 추모제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두 기관의 입장차이가 커 기념사업회와 문화재단과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