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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21.09.07 17:36
  • 수정 2021.09.09 15:32

“지역과 상생 외면”.. 공추위, 강원랜드 행태 규탄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정선 더리더) “낙하산 인사의 전형적인 모습”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 이하 공추위)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원랜드 입찰비리 및 콤프 사용제도 개선과 관련한 지역과 상생을 외면하고 독자 생존을 이어 가려는 강원랜드를 규탄했다.

  공추위는 이번 성명을 통해 폐특법 연장과 경영진의 교체된 시점에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강원랜드가 지역을 기만하고 독자생존을 이어가려는 강원랜드 행태에 대한 강력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태호 위원장은 “지역을 배려하지 않고 독자적인 생존을 이어나가려는 강원랜드의 이기적인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며, 지역사회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공추위 긴급 성명서 전문.

  폐광지역법 연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상생하자던 강원랜드는 사실상 법의 시효가 항구화되고 경영진이 바뀌면서 태세전환과 동시에 비열하고 악랄한 행동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강원랜드는 지역의 미래발전 전략을 세우고 청사진을 실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신사업팀을 통해 지역 상경기와 소상공인을 죽이며 지역 경제를 붕괴시키는 악랄한 발상을 실행하고 있다.

  스마트 팜 사업을 통해 채소와 과일을 직접 생산하여 자체 조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밀키트 사업을 실행하여 관광객들의 지역으로의 유입을 막고 지역내 소상공인과 경쟁을 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연간 1조 5천억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으로서 부끄럽지 않은가?

  강원랜드가 펼치는 미래발전 전략이 결국 지역을 말살하고 소상공인을 다 죽이겠다는 말인가? 또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축소영업과 휴장 8개월을 감안하면 찾아오는 사람도 이용하는 사람도 줄어 카지노 매출액이 2019년 대비 1조 4천억에서 4천억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강원랜드 콤프 발생액 중 134억원(30%)가 기프트샵(명품관)에서 사용된 것이다.

  폐광지역 콤프 가맹점 1500여개의 업체 총 사용액 109억과 비교하면 액세서리 2개 업체에서만 71억(65%)이 사용되어 그 금액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원랜드가 적자를 보는 어려운 시국에도 액세러리 매장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심지어 강원랜드는 지역상가의 콤프 사용액을 하루 8만원으로 제한하고 강원랜드 내 매장에서는 업체당 5천만원까지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무제한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콤프의 취지와 목적이 기프트샵 매출을 위한 도구였단 말인가? 대놓고 콤프의 불법 거래를 방관하는 정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공추위는 수차례 개선을 요청했지만 강원랜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이토록 회피하고 있는지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폐광지역 주민을 기만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어서, 지난 7월 2일 진행된 강원랜드 기프트샵 물품 구매 업체선정 입찰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입찰과정에서 모 팀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평가위원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하고 특정업체(액세서리)를 부정 청탁한 것이었다. 이번 입찰 비리와 관련해 직원의 내부고발로 인해 그 실상이 드러났지만 지금까지 수년간 그 행태가 이뤄졌다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기프트샵 입점업체 선정을 위한 직원의 출장 중 업체 대표와 사적모임을 갖는 등 지적을 받는 등 입찰과 관련된 문제는 계속 지적되어 왔으나 별다른 개선사항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

  비리가 발생한 강원랜드 기프트샵의 매출은 연간 수백억에 달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카지노 VIP들의 콤프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입찰비리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엄중하다. 더 많은 내부 관계자가 연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주민으로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만한 경영 형태이고 권력형 비리의 실상이 온연히 드러난 강원랜드의 민낯이다.

  이번 사건은 입찰 비리, 이해 할 수 없는 특정 업체들의 매출, 그걸 뒷받침 해주는 콤프 사용과 관련한 제도들 등 강원랜드가 무엇을 숨기고 무마하려 했는지 모르겠으나 철저한 관련자 조사와 연대 책임, 확실한 제도적 개선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정의로운 심판으로 응당한 처벌이 가해지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내 코로나 감염 확산과 관련해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8월 12일, 용인.청주 코로나19 확진자의 지역 심야포차 방문으로 인해 지역 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원랜드 역시 사내 확진자가 발생하며 직원들이 공포에 떨게 되었고 이 사태를 대처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대표이사가 백신접종을 핑계로 삼일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대표의 부재는 소극적인 대책으로 이어졌고, 결국 비상상황에서 영업을 계속하게 되어 사내 코로나 확진자만 계속해서 늘어갔고, 강원랜드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 나아가 지역 전체를 코로나의 위협 속으로 내몰았다. 이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와 사람보다 돈을 중시하는 엽기적이고 이기적인 발상과 행동의 결과였다.

  “초심을 잃은 기업에겐 결국 미래도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강원랜드는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강원랜드의 설립 목적은 무엇이며, 경영진은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감히 말하지만 지역을 배려하지 않고 독자적인 생존을 이어나가려는 강원랜드의 이기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지역사회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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