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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22.02.17 14:55

태백현대위 “석공 근로자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지난 10일 오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투쟁 만장이 걸려 있다.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석공 근로자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사)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인규, 이하 태백현대위)가 17일 ‘정부의 폐광대책 즉각 중지하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 다음은 태백현대위 성명서 전문.

  우리는 대한석탄공사 근로자와 끝까지 함께하겠다.

  정부는 2021년 12월 29일 제6차 석탄산업 장기계획을 공고하였다. 주요 내용은 향후 5년간 생산량을 평균 27%를 감산하고 근로자에게 당연히 지급해야 할 전업 준비금을 9개월분 대폭 삭감하고 또한 13년 이상 재직한 노동자에게 지급해야하는 특별위로금 역시 상식적으로 수용 할 수 없는 수준인 최대 25%를 삭감하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공공기관 기능조정이라는 미명으로 광산근로자의 피를 말려 죽이자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 경제는 석탄을 먹고 발전했고 그 석탄은 석탄산업전사 즉, 광부의 고귀하고 존엄한 생명을 담보로 채탄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정부 스스로 이렇게 무책임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은 정부가 석탄 광부에게 산업전사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생산 목표를 설정하여 노동을 강요하였고 노동자들은 이에 순종했을 뿐이다.

  이로 말미암아 일만오천위에 육박하는 석탄산업전사와 현재도 숨을 헐떡이며 죽음을 기다리는 3,000여분의 진폐환자분들 그리고 현재도 소위 막장이라는 어두운 현장에서 석탄 가루와 싸우는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예우도 없단 말인가?

  또한 폐광지역이 몰락하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배상은 아니더라도 보상적 차원의 특별 정책을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와 지역을 고사시키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하여 우리는 강력히 항의하며 철회 할 것을 촉구한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태백)를 비롯한 도계, 화순 등 석공 근로자들은 현행법이 보장하는 작업요건 보장, 인원 보충,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민 역시 근로자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끝까지 함께 하고 있음을 정부는 정확히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쟁의 조정 기간이다. 정부가 근로자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야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따라서 조정 기간 내에 정부가 직접 나서주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엄숙히 선언하며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

  하나. 우리는 시민과 함께 대한석탄공사 근로자와 끝까지 동참할 것이다.

  하나. 정부는 근로자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 권리를 보장하라.

  하나. 정부는 석탄산업전사와 진폐환자분 그리고 광산 근로자 예우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라.

  코로나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기를 간절히 요망하며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총 파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부의 몫임을 인지하길 바란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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