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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정호영 리스크' 일파만파… '40년 지기' 尹의 선택은
더리더 온라인 뉴스팀 | 승인2022.04.18 13:46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병역비리 등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휘말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부정(不正)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냐"며 사퇴론에 일단 선을 그으면서 국민의힘의 '정무 셈법'이 복잡해졌다.

  윤 당선인이 '정호영 지키기'를 고수하면 새 정부 정체성인 '공정과 상식'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무게를 싣고 여론 반전을 꾀하는데 당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가 17일 해명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은)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고 차분하게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그의 논란과 의혹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에도 윤 당선인이 침묵을 지키면서, 사실상 정 후보자의 인선 강행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여론이다. 정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녀 의대 편입 및 아들 병역 판정 특혜 의혹 등에 대해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이 대표적이다. 정 후보자는 편입 전형 과정에 청탁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지만, 결국 심사위원은 경북대 의대 교수로 구성되는 만큼 병원 고위직이었던 정 후보자가 이들에게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자진 사퇴'로 결론짓고 윤 당선인을 거듭 설득한다는 분위기다. 대중에 민감한 자녀 입시·병역 논란이 확산하면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인 '공정과 상식'이 출범 전부터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국정 동력과 6·1 지방선거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게) 위법한 사항이 없다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지만, 국민적 도덕 감정은 다른 이야기"라며 "윤석열 정부가 내로남불 비판 여론에 부딪히면 다른 후보자나 지방선거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 후보자) 손절하고 가자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 후보자의 논란은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며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전 정권과 차이가 뭐냐'는 반감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공정성에 민감한 2030세대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관건은 '사퇴 시점'이다. 정 후보자가 조기에 사퇴하면 더불어민주당의 '화살'이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로 향할 수 있다. 반대로 사퇴 타이밍을 놓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굳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당내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25~26일) 직전인 이번 주말을 적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후보자에게 여론의 조명이 집중된 사이 한덕수 후보자와 다른 장관 후보자들은 비교적 안전하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수 있고, 정 후보자가 청문장에 들어가기 직전 사퇴함으로써 '문재인 정권과는 다르다'는 이미지를 주어 여론을 반전시킨다는 플랜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 사이에) 정무가 개입한 것으로 안다. 정 후보자로 대표되는 내로남불 비판 여론을 감안하면 낙마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제2, 3의 정호영을 피하려면 최대한 논란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당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이번 주말 전후에 후보직에서 물러난다면 다음주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가 비교적 소프트해질 수 있다"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하기 직전에 정 후보자가 사퇴하면 윤 당선인이 국민 여론을 받아들였다는 인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도 "정 후보자가 조기 낙마하면서 (윤 당선인이) 민주당에 밀렸다는 인식을 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부정 여론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주까지는 사태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정 후보자가 물러나면 여론을 반전하고 (문재인 정권과의) 대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도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 후보자에 대해) 국민들이 전혀 도덕성이나 그 외 모든 부분에서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윤 당선인의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당선인은 국민과 언론의 시각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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