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0.05.03 21:32

“백두대간의 산불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강성철 태백국유림관리소장.

▲ 강성철 태백국유림관리소장. ⓒ2010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강성철 태백국유림관리소장=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총 5,229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여의도 면적의 약 44.4배에 해당하는 37천ha의 울창한 산림자원이 피해를 입었다.

  임업선진국인 미국(785,490건, 28,050천ha) 캐나다(73,352건, 약 17,812천ha) 등에 비하면 그 피해가 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6. 2지방선거가 있는 짝수 해로서 산불업무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산불발생 시에도 소극적인 대응 및 기강해이가 우려되어 산림청과 지자체 등에서는 예년보다 산불방지에 더 강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금년 봄 산불은 4월 말을 기준하여 작년에 비해 30% 수준인 128건으로 대폭 줄었으며, 피해 면적도 1,323ha에서 34ha로 크게 감소시켰다.

  물론 산불발생이 예년보다 낮은 이유는 오랜 기간의 적설과 잦은 강우, 저온현상으로 영농활동이 늦어지면서 논․밭두렁이나 농산폐기물의 소각도 줄어 산불이 적게 발생하였으며 위험성 또한 낮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강원도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높은 51%인 18건(전년도 35건)의 산불이 발생하였다.

  태백산이 있는 백두대간의 산불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정 능선부와 영서 지역의 고원지대는 지형적․기상적인 영향으로 나뭇잎이 피는 시기의 차이 때문이다.

  금년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하여 평균기온이 약 1℃ 낮으며, 평균 일조시간도 0.6시간 짧아 약 7일 정도 나뭇잎이 피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저온현상에 따른 산나물의 생육도 10일 이상 늦어지고 있으며 산나물 채취시기 도래, 상춘객 등 등산 인구의 증가로 지금부터 5월 하순까지 입산자에 의한 산불발생위험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어 적극적인 대응과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시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천안함 사고와 구제역 발생,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 화산폭발, 미국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 폭발에 따른 기름 유출 등 각종 재난사고와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국민이 늘 걱정하고 불안 해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산불 만은 꼭 막아야 한다.

  왜냐하면 산불은 나서는 안 될 단 1건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감시원 등 인력을 산불이 취약한 장소에 집중 배치하고, 본격적으로 산나물 채취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입산자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또  야간 산불감시단 및 산불초동 5분 대기조 운영은 물론, 산불진화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한 반복적인 진화 훈련을 실시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신문․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선거가 있는 짝수 해의 대형산불 발생’ 징크스도 극복하고,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귀중한 산림자원을 지키기 위하여 마무리를 잘 해야 하겠다.

  이러기 위해서는 산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산불방지 활동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