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이성은씨, '3전4기' 사법시험 합격 화제
【태백 더리더】전직 광부의 딸이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3전4기 끝에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대표 최대 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상장동 출신인 이성은(31)씨는 장성여고 26회 졸업생으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씨의 부친은 지난 1990년초 석탄산업 합리화로 광부생활을 접고 얼마되지 않은 퇴직금으로 논사에 전념했지만 노무 부양, 자년학비 조달 등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황지여중을 졸업한 이 씨는 여고 재학 중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북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대학 1학년부터 향학열을 불태우며 사법시험 준비를 해 왔다.
그녀는 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도전하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2차 시험에서 3차례나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31살이라는 늦깎이 나이인 그녀는 고시원과 학원, 독서실을 오가며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2차 시험만 4차례를 거듭한 끝에 이 같은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이웃 주민들과 지인들은 시험에 합격한 이 씨에게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합격을 축하하면서 박수를 보내는 등 잔치상을 마련하기에 분주하다.
장성여고는 이씨의 사법시험 합격으로 모교의 교사들과 후배들에게 기쁨을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축했다.
이 씨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신 부모님께 합격의 기쁨을 선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해 훌륭한 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농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이중선(61)씨와 어머니 민홍분(55)씨 3남매 중 첫째인 이 씨는 피아노와 독서가 취미이다.
이태용 기자 leegija@yahoo.co.kr